美 "중국 기업 상장폐지 고려 안해"…무역협상 앞두고 화해 분위기

피터 나바로 "블룸버그 보도, 부정확하거나 거짓"
'중국기업 美 증시 상장폐지 검토 및 투자 제한'에 대해 반박
이달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 '스몰딜' 가능성 솔솔
  • 등록 2019-10-01 오전 10:53:23

    수정 2019-10-01 오전 10:53:23

[AFPBB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자본(증권) 투자를 제재하려 한다는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했다. 1년 이상 지속된 무역 갈등이 더 불 붙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달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극도로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보도를 매우 주의 깊게 읽었다”면서 “그 중 절반 이상은 부정확하거나 순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무책임한 저널리즘”이라며 “블룸버그 기사가 나간 후 다른 매체들도 앞다투어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고 미국 공적 펀드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 역시 이 같은 보도에 선을 그었다. 재무부 측은 “현재 중국 기업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폐지 옵션은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 기업 규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은 이 같은 보도 때문에 뉴욕증시도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했고 나스닥은 1.13%나 빠졌다. 뉴욕증시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 기업이 직접 상장한 만큼, 긴장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고위급 무역대표단과 협상이 열리는데, 이를 앞두고 긴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열릴 고위급 무역 협상은 과거에 비해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빅딜은 아니더라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부분 해제 등 ‘스몰딜’ 가능성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지금 미국이 중국기업들의 제재를 실행에 옮긴다면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상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역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하며 양국 모두 경제 하방압력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양측은 점점 목소리를 낮추는 분위기다. 지난달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낮춰잡았다. 중국 역시 국가통계국이 조사하는 9월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8로 기준점(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PMI는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양국 모두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나 보도를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 정보사이트 ‘36Kr’을 운영하는 36Kr홀딩스의 상장 신청서류를 접수했다. 이 기업은 나스닥에 예탁증권(ADR)을 예정대로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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