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모비우스` 만난 현대산업, 변화 생길까?

이머징 `큰손` 템플턴, 지분 꾸준히 늘려.."긍정적시각 반영"
"주주권리 행사에 적극적..경영전략 변화도 주목해야" 의견도
  • 등록 2010-07-15 오후 3:08:31

    수정 2010-07-15 오후 3:08:31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글로벌 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소식이 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포트폴리오 투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왔기 때문에 향후 기업 경영과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산업은 15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지분율 17.06%)에서 템플턴자산운용회사(17.43%)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템플턴이 장내매매를 통해 일반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사망한 존 템플턴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자회사 격이다. 본사는 싱가폴에 있으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운용 사장을 지난 4월 만났을 당시 한국에서 가장 투자 유망한 회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수차례 거론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저가매수를 하다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사장은 `닥터 모비우스`라는 호칭으로 유명하며 신흥시장에서 가장 권위있는 펀드매니저로 통한다. 현재 템플턴이머징마켓에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의 운용을 총괄하고 있으며, 한국에만 무려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CJ인터넷(037150)영원무역(111770), 미성포리테크(094700), GS건설(006360), 네오팜(092730) 등 대형주보다 성장성을 중심으로 선택한 기업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마크 모비우스 사장이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관심이 많아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기업지배구조포럼의 투자자의무 태스크포스 업무를 맡았을 정도다.

그는 지난 2003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SK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으며 같은 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LG카드에 대해서는 약 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당시에는 LG카드 지분을 매각한 것이 정부 압력 때문이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강원랜드 사장에게 정부의 카지노산업 규제 움직임을 우려하는 편지를 보내 또 한번 이슈가 됐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공시가 난 이후 현대산업의 주가는 한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량한 글로벌 운용사가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경영 측면에서 폐쇄적이었던 현대산업에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운용사가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도 호재지만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면서 사업구조에 대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주가에 나쁘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대주주에 올라선 게 경영권 욕심 때문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지나친 해석은 자제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을 갑자기 대량 매수해 최대주주가 된 게 아니고 회사측과의 관계도 원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언권을 확보를 위한 매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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