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설전' 비서관, 좋은 사람인데 왜 대통령실만 가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 KBS라디오 인터뷰
  • 등록 2022-11-21 오전 10:46:13

    수정 2022-11-21 오전 10:46:1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MBC 기자와 설전을 벌인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비서관에 대해 “잘 아는 기자”라며 “왜 대통령실만 가면 이상해지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주 대통령실이 MBC 기자와 설전을 벌이고 이후 출입로 쪽에 가벽 설치 등을 한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전 원장은 “그런 좁쌀 같은 대응을 했고 밴댕이 속이다. 대통령실이 좀 크게 보라고 그러라”며 “말단지엽적인 거 가지고 그렇게 소모적으로 싸우는 것 그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또 MBC기자와 말다툼을 벌인 기자 출신 이기정 홍보비서관에 대해서는 “저하고 잘 아는 기자 아니냐”며 “처음에는 CBS에 있었다. 참 좋은 사람인데 왜 대통령실만 가면 이상해지는지 그것 참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밴댕이 속들이다. 그게 말이 되나? 국민 생활하고 그거하고 뭐가 상관있느냐”며 거듭 이번 논란이 대통령 국정 운영과 무관한 지엽적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금 산적한 국정을 풀어나가셔야지 대통령께서나 대통령실은 아무것도 아닌 좁쌀을 크게 문제를 만들어 가면 그게 되겠느냐”며 “문제를 풀어가는 대통령이 돼야지 문제를 매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예를 들면 북한의 ICBM 발사나 경제 문제 이런 큰 문제를 대통령이 가지고 말씀하셔야지 밤낮 슬리퍼를 신었느니 무슨 비행기를 안 태우느니 그게 말이 되느냐”며 거듭 대통령이 현안 문제에 집중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집안’ 비유도 들었다. 그는 “집에서 아버지가 화내시면 어머님이 달래지 않나. 어머님이 화내시면 아버님이 달랜다”며 참모들이 대통령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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