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면 바로 감옥"…`경복궁 낙서`에 관광객도 눈살

낙서 발견 하루 만에 또 낙서 생겨
시민·외국인 관광객 모두 "재발 막아야"
경찰 CCTV 분석 등으로 용의자 추적 중
  • 등록 2023-12-18 오후 1:30:01

    수정 2023-12-18 오후 1:30:01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자행된 ‘낙서테러’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복원을 위해 가려진 담벼락을 보면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낙서로 훼손된 부분을 복구작업 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은 18일 오전 11시쯤 천막과 철제비계로 가려져 있었다. 천막 안쪽에는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20여 명이 낙서를 약품으로 지우거나 기계로 긁어내고 있었다.

경복궁에서 만난 시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어머니와 함께 관광을 온 장소윤(31)씨는 “외국인도 많이 오는 유명 관광지인데 보기에 안 좋고, 국민성이 나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낙서를 다시 하지 못하게 엄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복구 현장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일본 도쿄에서 온 시라이시(28)씨는 “친구와 3일 전에 와서 낙서를 오늘 처음 봤다”며 “이건 정말 큰 문제”라고 말했다. 히로시마에서 온 나미씨는 “일본에서도 예전에 문화재를 훼손한 일이 있었고, 어디를 가든 낙서가 많아서 놀랍지 않다”면서도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 시민이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림(46)씨도 “우리나라에서 이러면 감옥에 간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쯤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우 담장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쪽문 담장에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등의 문구를 적었다. 이후 이들은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에도 같은 방식으로 낙서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한 남성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새로운 낙서를 적었다.

첫 번째 범행 직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용의자 신원을 거의 특정해가는 과정”이라며 “신속히 검거해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도심에 대상이 되는 문화재가 많아서 첫 사건 이후 순찰과 거점 근무를 강화했음에도 또 범행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한정된 인력으로 다 지킬 수 없는 만큼 문화재 관리기관과 협력해 추가 범행을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훼손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경복궁 담장 외부 전 구역에 경찰을 배치했고, 경복궁을 포함한 4대궁의 순찰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담장 외부에 20여 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 복구 작업기간은 추가 훼손 때문에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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