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반격’…롯데 황각규 나서나

신동주 ‘日롯데 임시주총’ 시기 저울질
오는 27일 롯데지주 주총이 첫 시험대
신동빈 복심 황각규 ‘셔틀경영’ 나서나
  • 등록 2018-02-19 오후 12:04:29

    수정 2018-02-19 오후 12:04:29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왼쪽)과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 6월 정기 주주총회 전 임시주총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경영권 탈환 기회 엿보는 신동주

19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른바 ‘최순실게이트’ 관련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되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14일 광윤사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신동빈 회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며 해임건의안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기주총은 매해 6월 열리지만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되자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워 2015년8월과 2016년3월, 6월 그리고 지난해 6월 각각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시도해왔다. 그러나 4번의 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가 모두 신 회장을 지지하며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엔 신 전 부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경영진 비리문제에 엄격한 일본에선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결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주총이 열릴 경우 신 회장 측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 일본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辛복심 황각규, 셔틀경영 나서나

상황이 이렇자 롯데그룹은 내부단속에 나섰다. 비상경영체제는 설 연휴기간에도 완전 가동됐다.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연휴 첫날부터 롯데월드타워 종합방제실 점검과 면세점 직원을 격려하고 해외 사업관련 업무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황 부회장은 연휴 첫날과 구정에도 현장에 나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27일 열릴 롯데지주 주주총회가 첫 시험대다. 이날 롯데는 6개 비상장 계열사를 롯데지주와 흡수, 합병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다만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3분의2 이상의 출석과 발생 주식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분할합병안이 승인되기 때문에 충족요건을 채울지가 관심사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이 10.41%,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3.88%이기 때문에 해당 안건 처리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0.23%에 불과하다.

이번 주총을 무사히 넘긴다 해도 언제 열릴지 모를 일본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대한 대비를 따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광윤사(28.1%)와 종업원지주회(27.8%), 5개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주주다. 신 회장은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도덕적 흠을 들어 반격할 때마다 일본으로 가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을 설득해 왔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한일 셔틀경영’을 통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 설득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신 회장의 복심인 황 부회장이 대신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롯데는 신 회장 재판 이후 곧바로 판결문을 검토한 뒤 14일 항소이유서를 2심 법원에 제출했다. 신 회장은 뇌물공여혐의로 징역2년6월을 선고받고 지난 13일 법정구속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