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합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원 투표에서도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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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최고위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원들은 굉장히 현명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전(全)당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설 최고위원은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 중도층이 어떻게 판단할까의 문제인데,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얘기가 맞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싶어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중도층의 표심이 달아나게 될 것”며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하자고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에서는 1000표, 2000표 차이로 결정이 날 수 있는 게 많고 3표 차이로 떨어지는 상황도 있으니 결국 중도층을 안는 쪽이 승리하는 법”이라며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잡아 놓았던 중도층에 대한 표심을 흔들리게 만들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