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못 달랜 삼성전자..앞날은?

삼성電 7.45% 급락..한달만에 120만원대 밑돌아
단기 악재는 반영..추가 피해 우려·혁신 노력 필요
  • 등록 2012-08-27 오후 4:05:57

    수정 2012-08-27 오후 4:05:5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아팠다. 지난 주말 전해진 애플과의 미국 소송 결과에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단기적은 충격은 어쩔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주가 낙폭은 예상보다 컸다. 장중 전해진 국가신용등급 상향 호재도 삼성전자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45%(9만5000원) 내린 118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한달만에 120만원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부품주에도 불똥이 튀었다.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테크윈(012450) 등 삼성 IT 계열사와 디지탈옵틱(106520) 옵트론텍(082210) 파트론(091700) 인탑스(049070) 디지텍시스템(091690) 등 IT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를 탔다.

이날 낙폭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2000억원 수준의 배상금으로 1심이 확정되고, 판매금지 조치까지 묶인다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4000억원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주당순이익(EPS)은 약 6% 정도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현재 주가 하락률 6~7% 수준은 적정한 수준이며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자인 특허 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송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상당 부분 팔아치운 점도 매물 부담을 줄이는 요소다. 이날 매도 물량의 대부분도 기관이었으며, 외국인은 오히려 소폭 사자우위를 보였다. 매수, 매도 상위 창구에서도 외국인 증권사 이름은 자취를 감췄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리 팔아둔 탓에 보유 비중이 높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소송 대상 제품에는 갤럭시S3와 같은 신제품이 해당되지 않았지만, 신제품들로 소송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손해배상 금액 등의 충당금 설정으로 당장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의 손상이 우려되고,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의 소송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전화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갤럭시S3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운영체제(OS)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디자인과 아이콘 기반 OS 특허가 인정됐다는 점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디자인 차별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OS 적용 등 OS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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