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08)최지성사장 인터뷰 "모토로라 관심없다"

  • 등록 2008-02-11 오후 6:25:55

    수정 2008-02-12 오전 12:46:54

[바르셀로나=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모토로라 휴대폰사업부에 대해) 우리에게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와 보완적인 것이 많지 않고 중복이 많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신흥시장 판매전략에 대해서는 "올해에도 인도, 중국,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등 신규수요가 많은 만큼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휴대폰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굉장히 불투명하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세계 휴대폰시장은 10% 정도 성장할 것 같다"며 "우리가 목표로 했던 2억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이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최지성 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 올해 2억대 이상 판매, 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이 목표로 돼 있다. 신흥시장에서 구체적으로 전년대비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는지.
▲ 신흥시장에서는 우리 작년에 많이 성장했다. 또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도 많이 성장했다. 신흥시장에서는 대개 70~80% 성장했다. 작년에 취임하면서 전략을 뒤집을까 해서 컨설팅했다. 올해 전략을 조망할까 하고 컨설팅을 받았다. 생각은 비슷하다. 신규 수요가 많으니까 인도 중국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등 신규수요가 많다.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로우엔드가 포커스는 아니다. 너무 많이 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진다. 많이 하면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치명적인 결점이 로우엔드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 물량 늘리기는 쉽다.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고민이다. 이에 더해 사용자들이 우리 UI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업그레이드 될 때 손쉽게 우리 제품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쟁사와 경쟁에서 놓친 부분이었다. 올해에도 역시 숫자로 말하긴 어렵지만 작년만큼의 성장을 할 것이다.

- 모토로라 인수합병이나 분사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는데 관심이 없나.
▲ 어느 회사든 어려워지면 가능성이 많다. 미국은 M&A가 활발하다. 어려워지면 쪼개 파는 것이 갱생의 수단이다. 우리에게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와 보완적인 것이 많지 않고 중복이 많다. 얻을 수 있는게 많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국내외에서는 다른 곳이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그 경우 삼성이 혹시라도 네거티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사이즈가 2억대가 넘고 모든 시장에서 20%대의 MS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시장 보완이 크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큰 도움이 없다. 너무 크다. 그런 인수합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업체가 가져가 잘되면 영향은 있겠지만, 그것까지 우리가 막을 순 없다. 시장에는 루머가 많다. 중국이나 일본 업체가 가져간다고 하는데, 관심있게 지켜보긴 하겠지만 주요 관심사는 아니다.

- 모바일 인터넷시장에서의 전략은.
▲ PC 시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모바일로 가면서 한 번 더 폭발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성능이 좋아지니 모바일에서도 가졌던 제한이 풀리면서 PC산업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정보를 같이 얻는 자체로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다. 인프라가 양쪽에서 벌어질 것이다. 두 가지 기회가 올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더 유용한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모바일 핸드셋도 더 복잡해지고 우리에게는 더 심플하게 만들어야 하고, 디스플레이를 더 크게,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어야 하는 챌린지가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수요도 늘어나고 휴대폰 산업도 더 건강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 같다.

- `SOUL`을 발표했는데, 기능적 특징과 그 이후에 나올 만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작년에 신모델로 400개를 냈다. CES 쇼에 가면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딜러들이 모이고, 품평회도 한다. 그 해에 내놓을 제품을 거의 다 선보인다. 그 해 주류를 다 읽을 수 있다. 휴대폰은 사업자 시스템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즈화해야 한다. 우리 기능을 구현해놓고도 시장에 내놓기까지 9개월까지 걸린다. 앞으로 3개월 이후 제품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SOUL`은 대표할 주력제품 중 하나로 보면 된다.
 
비밀병기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도 2억대를 하려면 모델을 줄여야 하긴 하지만, 400개에서 줄 것 같진 않다. 더 늘어날 것 같기도 하다. 큰 주류를 이루는 모델이 몇개냐 하는 차원이 될 것이다. `SOUL`는 울트라 시리즈를 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평판과 아쉬움을 함께 어우른 제품이다. 그동안 울트라 1,2를 만들면서 가볍고 얇게 만들어 기록을 냈지만, 배터리가 짧다는 등의 불만이 있었다.
 
얇게 만든다고 휴대성이 좋아지진 않는다는 면도 있다. 이를 감안해 울트라 전통을 유지하되 그에 필요한 것을 보충하자고 했다. UI도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나이든 시니어층에까지도 도움이 되는 제품이었다. 불평이 없으면서도 전통을 이어가는 제품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대표 모델로 내놨다. 3~4개월 후에는 또다른 제품이 나올 것이다.

- 올해 휴대폰시장 전망은 어떤가.
▲ 시장은 올해 굉장히 불투명하다. 시장에 나가 보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굉장히 어렵다. 서구도 어려워질 것 같다. 우리는 주식 값 외에는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작년 기준으로 15%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시장도 10% 정도 성장할 것 같다. 현재 15% 점유율이나 앞으로 성장 감안하면 2억대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 이번 출장에서 출국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나.
▲ 16개 미팅룸이 있다. 오기 전에 카운트해보니 260개 미팅이 있다. 제가 다 들어가진 않지만 많이 들어가면 거래선들이 좋아할 것이다. 중요한 첫 행사다. 잘 이해해 달라. 경영진의 하나로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필요할 때에는 유연하게 양해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국익을 다 같이 생각하는 것 같다.

- 해외쪽 생산 계획이 어떤지. 관련해서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서.
▲ 작년 4분기에 성장이 시장보다 만족스럽지 않다. 하반기부터 물량 부족 때문에 애를 먹었다. 작년에도 캐파 증가를 많이 했지만 다 감당하기 어려웠다. 사업 맡은지 1년도 안돼 전략이 바뀌는 것에 대한 조직 전체의 준비가 안됐다.
 
작년 중반부터 캐파 부족을 인식했다. 라인업도 올리고 신흥시장 수요도 늘어났다. 한 달에 몇 백만개씩 수요를 충당하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청진 공장 캐파를 늘리고 해주 오디오 한쪽으로 밀고 캐파를 300만대까지 늘렸다. 인도도 마네사에 떨어져 있던 것을 20~30만대 수준에서 70~80만대 이상으로 늘렸다. 브라질도 열심히 증설해 곧 100만대 될 것 같다. 그를 감안하면 국내에는 작년에 우리 시설과 협력업체 시설까지 써서 심할 때는 7500만대 이상 생산했다. 올해도 7000만~8000만대 생산은 국내에서 유지할 것이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기업 규제 풀어준다는데, 기본적인 것이 우리 인건비가 300만달러 정도다. 중국에서는 2500~3000달러 수준이다. 베트남 인도가 1500~2000달러가 안된다. 10~20배까지 된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협력업체도 동일한 여건이다. 노키아도 버쿤 공장에서 철수해 난리가 났다. 우리 경제성장의 한계였다. 저임금 조립업종은 경쟁력을 잃었다. 한국 회사다. 국내에 하이엔드 소량 납품하고 기술적으로 어렵고 해외로 넘기기 전에 기술을 셋업하는 역할은 국내에서도 계속 있을 것이다. 다만 물량 증가를 국내에서 하긴 어렵다.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베트남도 가야죠. 인도도 더 늘려야 한다. 시장 있는 곳에 생산이 늘어야 한다. 그래야 R&D 기술을 갖춘 협력업체들도 늘어날 수 있다. 해외로 가는 곳마다 따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봐줘야 한다. 특정 국가에서 언제 설립할 것인가는 시장 여건에 따라 그때 그때 발표할 것이다. 다만 추가로 더 다른 국가에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디에 생산 시설을 갖출지, 어디에 물류센터를 만들지 결정할 것이다.

- `SOUL` 제품을 다른 형태로, 즉 보급형 등으로 갈 것인가.
▲ `SOUL`도 올해 2000만대는 팔 것 같다. 주력제품은 1년 정도 파는데, 그 정도는 될 것 같다. 현대 `소나타`라고 하면 플랫폼을 바꾸지 않고 연도명만 바꾸고 팔 듯이 우리도 그럴 것이다. `SOUL`도 그럴 것이다. 몇개 베이직 플랫폼을 만들고 그를 베이스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여러 세그먼트에서 고객 세분화를 할 것이다. 라인업은 400~500개로 늘어날지 모르지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더 표준화돼, 그런 면에서는 더 효율성이 있을 것이다. 신모델이 많아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다. `SOUL`도 슬라이드, 폴더, 바 타입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300유로 정도에 들어갈 것 같다.

- 삼성 입장에서 봤을 때 모토로라를 누가 가져갔으면 좋을까.
▲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 시장은 크고 우리도 15% 점유율인데 남이 가져간들 어떤가. 우리가 신경쓸 여지도 없다. 잘 하면 우리도 점유율을 20%까지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가격 깎는 경쟁이 없는 시장이다. 새로운 기능과 하드웨어로 가격을 올린다.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이 거의 없다. 애플 아이폰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누가 우리를 경쟁자로 생각할 수 있어도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올해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 목표는.
▲ 올해 세계 시장을 12억3000만대 정도로 보면 2억대만 딱하면 17~18% 정도 될 것이다. 2억대 이상하면 20% 정도 될 것 같다. 1년을 보면 가능성은 무한히 있고 지난달에도 성장을 잘 했고 이달에도 좋을 것 같다. 이달 끝나면 1분기 3분의 2가 끝나는데, 지금까지 숫자가 괜찮다. 1분기도 잘 갈 것 같다. 어느 정도 숫자가 될 것이다. 헬씨하게 가고 있다.

- 삼성이 스스로 개발한 4세대 이상의 플랫폼으로 가는 의지가 적어진 것 같다고 비판하는데.
▲ 남이 하기 좋아서 하는 말이다. 4세대 표준 만드는데 우리가 엄청나게 기여했다. 와이브로를 4세대로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표준 정립할 때 앞에 나서서 떠들지 못하고 조용히 있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와이맥스가 3.5~4세대로 가는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현 시장 추세로 보면 LTE쪽이 사업자 대세로 많이 굳어있다. WCDMA까지 한 사업자들은 와이맥스가 필요없어 LTE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메이저 사업자가 이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도 굉장히 활발히 하고 있다. 전세계 네트웍 업체들이 이번에도 우리와 협력하자고 미팅에 줄 서 있다. 지금 개발하는 것이 5년 후에 상용화되고 휴대폰으로 보면 10년 정도 남아있다. 멀리 보고 가야할 게임이다. 기술이 없으면 휴대폰 장사도 안된다. 그에 맞춰서 딱 포진할 것이다. 휴대폰 리더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갈 것이다.

- 이제 취임 1년이 지났다.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삼성이 노키아와의 갭을 줄여갈 것인가.
▲ 작년에도 새롭게 맡고 나서 어떻게 전략을 정할까 컨설팅을 받으면서 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 올해에도 의견을 리바이즈해봤다. 그런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히면 되나. 이제 그림이 보인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겠다. 모토로라가 잃은 점유율을 우리가 일부 먹고 다른 회사가 먹었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지만 새로운 리더쉽으로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변화의 시기에 바통을 받아 1년에 40% 이상 성장했다. 판가가 다소 낮아졌지만 여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작년에 리더쉽 교체기가 아니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모멘텀을 얻었기 때문에 올해는 잘할 것으로 본다.

- 하드웨어 보다는 컨텐츠, 모바일 광고 등에 중점이 가는 것 같다. 삼성은 컨텐츠 관련 전략이 약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앞으로 전략은.
▲ 각 회사들마다 자신의 성장 단계가 있다. 트렌드는 있어도 메인 스트림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파도만 보고 얘기한다.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터치폰이 대세라고 하는데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진 않다. 노키아가 40% 점유율을 넘어가면 사업자들이 독점이 되니 물량을 많이 주지 않을 것이다.
 
성장 한계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잘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아직 15%다. 40%까지 가려면 우리가 잘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40% 넘어가 노키아 같은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할지, 또 앞으로 메가 트렌드가 그렇게 간다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할 것이다. 사업자와의 이해 상충이 있어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것 같다.

- `6개 카테고리 전략`은 국내에도 적용할 것인가.
▲ 세그멘테이션을 과거에는 우리가 스타일만 너무 추구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앞으로 계속 우리가 새롭게 6개 카테고리를 베이직으로 해서 세분화해서 국가별로 문화나 단계가 다르다. 그에 맞춰 적용할 것이다. 6개의 카테고리에서 우리나라에 맞는 추가적인 세그멘테이션으로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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