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님 70명이 남산에 모인 사연은?

SK 상생 세미나, `열띤 현장`을 가다
SK "상생으로 시너지"..협력사 "진정한 의미의 상생 기대"
  • 등록 2010-08-25 오후 4:00:46

    수정 2010-08-26 오전 7:47:29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소비자들은 `경영자가 원하는 만큼`의 거창한 혁신을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틈새 시장을 찾아내는 것도 일종의 `혁신`입니다."
 
이호욱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열강에 `사장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다. 25일 오전 백발의 사장부터 지방에서 상경한 사장까지 70여명의 사장님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SK남산빌딩 대강의장을 가득 메웠다. 바로 SK그룹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개최한 `상생 세미나` 현장이다.
 
▲ 상생 세미나에 참석한 SK그룹 협력업체 CEO들이 이호욱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사진 왼쪽)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날은 올해 하반기 진행될 다섯 차례 세미나 가운데 첫번째 세미나가 열리는 날.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약 3시간 동안 강연이 진행됐다. 지루할 법도 한데 강연이 진행될수록 노트에 메모하는 사장님들의 손놀림은 바빠졌다.
 
이 교수는 강연을 통해 "`로-엔드 파괴 전략(비슷한 기능의 제품군 중 기능이 가장 낮거나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밑바닥 시장을 노리는 것)`이나 `신시장 파괴 전략(해당 제품군을 사용하지 않는 비소비자나 불평 불만이 많은 소비자를 노리는 것)`에 주력하라"고 권고했다.
 
또 "도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을 공략하고 현대차가 다시 도요타·GM을 공략했듯, 파괴적 혁신 기업이 성공하면 지속적 혁신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은 우선 `파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언제나 '뜨거운' 상생 세미나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상생 세미나는  뜨거운 호응 속에 올해 상반기까지 총 13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SK그룹 13개 관계사 협력업체 5500여곳 모두가 참가 대상이지만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참가자가 70명씩으로 제한되다 보니 밀리는 경우가 많다. 올해 하반기에도 15명 가량의 CEO들이 참석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각 협력업체 CEO들에게 세미나는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조찬 때나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눈다.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김경서 다음소프트웨어(SK텔레콤(017670), SK M&C 협력사) 대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2회 연속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평소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나기 힘들었던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뜻 깊은 기회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하달하던 시대가 가고, 정말 서로 협력하고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는 상생의 시대가 열린 것 같다"며 "월 1회, 오전 7시 반부터 11시까지라는 시간대도 부담이 없어 우리로서는 (참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을 위해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상년 동일산업(SK건설, SK에너지(096770) 협력사) 대표도 "비즈니스 매너나 프리젠테이션 방법 등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대한 지식의 외연을 넓히는 기회로도 유용하다"면서 "강사 초청비나 행사 준비에 드는 모든 비용을 감안하면 울산에서 여기까지 비행기를 타고 왕복하더라도 훨씬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며 뿌듯해했다.

한 CEO는 "중소 규모의 협력사는 경제의 흐름이 조금만 바뀌어도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세미나에서 우리와 같은 협력사들한테 닥칠 수 있는 위험 및 장애 요인에 대해 미리 파악해서 대처 방안을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희망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 상생아카데미 수료생만 10만명
 
SK그룹은 상생 세미나와 함께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 온라인 교육 등을 제공하는 `상생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지난 5년간 이들 과정을 수료한 협력업체 임직원수는 10만명. 수강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임직원 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강의 시간과 교육 인원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세미나를 주관한 장종태 SK아카데미 리더십개발센터장은 "대통령 말씀으로 산업계 전반에 화두가 된 `상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지식·지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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