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 돈보따리 푼 삼성전자…지배구조 개편에도 힘실린다

11.3조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계획
장중 139.2만원까지 상승…지난 5월 이후 최고가
주주기대 화답..지배구조 개편 포석
  • 등록 2015-10-29 오전 11:04:07

    수정 2015-10-29 오전 11:04:0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라는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등에 업고 말 그대로 ‘날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29%(4만3000원) 오른 13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선주 역시 7.63% 뛰고 있다. 삼성그룹주도 동반 강세다. 삼성물산(028260)은 2.27%, 삼성SDS(018260)가 0.36%, 삼성화재(000810)도 1.26% 각각 상승 중이다.

총 11.3조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소각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1년간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이사회에서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내놨다. 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3년간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 발생 시에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장에서 그동안 삼성전자에 기대했던 적극적 주주환원책에 부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에 나서기는 했지만 올해는 중간배당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외에는 특별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혀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주주들의 실망감은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지난 3월 15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06만원대까지 고꾸라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시장에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줄을 이었다. 특히 자사주를 단순히 매입만 할 경우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소각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에 화답..“결국 지배구조 개편 포석”

자사주 매입은 가장 일반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는데, 여기에 매입한 자사주에 대한 소각까지 이어지면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주친화책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화답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39만2000원까지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4일 이후 장중 최고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에 비해 주주친화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수급측면 뿐만 아니라 주주친화정책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보가 결국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삼성 입장에서는 경영 신뢰성 확보를 통해 수월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소가 중요한데 이는 무조건 밀어붙인다기보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을 수용한다는 것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 주가인데 실적 발표 후 적극적 주주친화책을 통해 매끄러운 지배구조 개편과 강화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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