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총독부 건물 해체…'YS는 못말려' 베스트셀러도

김영삼 전 대통령 '문민정부' 문화정책 업적 재조명
총독부 건물 해체, 외국 약탈 문화재 반환 등
'문민정부' 검열 철폐에 적극적
  • 등록 2015-11-22 오후 5:05:41

    수정 2015-11-22 오후 5:07:33

1996년 철거를 완료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사진=EBS 지식채널e 방송 갈무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문화정책 분야에 남긴 업적으로는 옛 조선총독부건물 해체를 비롯해 외국 약탈 문화재 반환과 대중문화 사전검열 폐지 등이 꼽힌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업적으로는 조선총독부건물 철거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광복절을 앞두고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던 광화문 뒷편 조선총독부건물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1926년 10일 20일에 준공된 조선총독부건물은 해방 후 중앙청으로 쓰이며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함께 했다. 그러나 일제가 경복궁을 훼손하고 지은 건물인 탓에 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김 전대통령은 취임 초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건물 해체를 지시한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사의 큰 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 조선총독부 해체가 필요하다”며 “우리 조상의 유산이자 민족 문화재를 옛 조선총독부 건물에 보관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는 순탄하지 않았다. ‘치욕도 역사’라는 주장과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해체를 반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1995년부터 1년간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공사를 단행한다. 이후 경복궁 복원 공사에 속도가 붙었고 국립중앙박물관 이전 및 신축 공사도 진행해 2005년 용산구 이촌동 용산가족공원 내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어졌다.

이 외에도 김 전 대통령은 프랑스가 약탈해간 조선왕조 외규장각 도서 반환의 물꼬를 튼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고속철 수주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으로부터 ‘휘경원 원소도감’ 한 권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이 프랑스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이 강화도에서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한류’의 원동력이 된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업적을 남겼다. 문민정부에 접어들면서 대중문화 발전을 가로막던 검열이 철폐되기 시작했다.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했던 음반은 1996년 헌법재판소가 이를 검열로 규정해 사후심의로 바뀌었다. 영화 또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이른바 ‘가위질’을 당해야 했으나 같은 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했으며 ‘YS는 못말려’ 등 대통령 풍자 유머집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였던 시기도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중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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