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쿨존 사고, 쫓긴 아이 또 있었다...'300m 추격전'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경주 스쿨존 사고’의 추격 장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또 자전거를 타고 가다 SUV 차량에 치인 9살 아이뿐 아니라, 함께 쫓기던 11살 아이가 있었다고 밝혀 이목을 끌 예정이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지난 5월 25일, 초등학교 인근에서 벌어진 일명 ‘경주 스쿨존 사고’. 오후 한 시 반 경,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탄 아이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뒤에서 덮친 차량에 상처투성이가 된 아이는 아홉 살, 준영(가명)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한 SNS 계정에 공개된 사고 CCTV 영상은 큰 논란을 불렀다. 아이의 뒤를 바싹 쫓던 흰색 SUV 차량이 추돌 후에도 쓰러진 자전거를 밟고 지나가 멈추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실화탐사대’는 다친 아이가 아닌 또 다른 아이가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고 말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피해자는 열한 살 강욱(가명)이다. 아홉 살 준영이와 함께 가해 차량에 쫓겼다는 아이는 먼저 자신에게 돌진한 차에 놀라 넘어졌다. 그리고 넘어진 형이 걱정돼 자리를 지키다 결국 자신마저 쫓아온 차량에 준영이(가명)는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방송은 언론사 최초 두 아이를 추격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블랙박스를 단독 입수했다며 운전자가 추격한 구간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약 300여 미터에 이르는 길에서 아이들은 차량에 쫓기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또 사고 직후, 가해자가 다친 준영(가명)이를 혼내는 모습을 본 목격자도 있었다. 이와 함께 법영상분석전문가와 교통사고감정사 등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SUV 운전자는 앞서 경찰조사에 이은 9일 현장조사에서도 사고의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적용 법률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