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리 생존 확인…시베리아 교도소로 이감

나발니 대변인 "러 최북단 시베리아 교도소서 찾아"
마지막 면회후 3주간 행방 묘연…지지자 등 우려↑
푸틴, 내년 대선 앞두고 반체제 인사 단속 강화한듯
  • 등록 2023-12-26 오후 2:35:53

    수정 2023-12-26 오후 7:18: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잘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는 수감 도중 진행하는 재판에 불참하는 등 지난 3주 동안 행방이 묘연해져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 왔다.

러시아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900㎞ 떨어져 있는 야말로-네네츠 하르프의 IK-3(제3교도소)에서 나발니를 찾았으며, 변호사가 그를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021년 가석방 위반, 법정모욕죄,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죄 등의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40㎞ 떨어진 제6교도소에서 복역중이었다. 그는 수감 중에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면서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했으며, 면회도 차단돼 행방이 묘연해졌다. 나발니가 변호사 등과 접견한 건 지난 6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국제사회와 나발니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앞서 푸틴의 정적으로 꼽혔던 인물들이 대부분 암살을 당하거나 괴한들의 총격을 맞는 등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나발니 역시 수감되기 전인 2020년에 독살 시도로 의식불명에 빠진 적이 있다. 최근엔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이후 돌연 비행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나발니의 변호사이자 반(反)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는 러시아 최북단에 있고 고립된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며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명백히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르미시도 로이터TV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감옥(환경)이 훨씬 열악하다”면서 “그들(푸틴 측근들)은 나발니의 삶을 최대한 견딜 수 없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를 격리하고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소재 확인에 대해 환영하는 한편 러시아 정부에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신변 안전과 그의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해 탄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나발니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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