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제조업 공장 밀집지역..결혼과 출산도 많아"

우리나라 평균 공장수 상위 30곳과 하위 30곳의 주요 지표 비교. (자료=한경연)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제조업 기반 공장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경제 수준이 높고 혼인건수나 출생아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지역별 공장수와 주요 경제지표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전국 247개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중 지난해 2분기 기준 등록 공장(건축면적 500㎡이상)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부천시(3339개)이고 이어 경남 김해시(2476개), 인천 서구(1870개), 경기 안양시(1835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0대 시·군·구의 평균 공장 수는 1200개, 하위 30곳의 평균 공장 수는 5.4개로 222배 차이가 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위 30곳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하위 30곳 대비 13.4배 높았다. 인구수는 13.4배, 출생아수는 17.6배, 혼인건수는 17.8배 높았다. 상위 30곳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0.1%로 하위 30곳의 14.3% 보다 2.8배 높았고 평균 사회복지예산 비중은 각각 38.7%과 15.7%로 2.5배 차이가 났다.

고용 측면에서도 상위 30곳의 평균 상용직 비중은 77.8%로 하위 30곳의 64.1% 보다 13.7%포인트 높아 공장이 많은 지역의 직업 안정성이 높았다. 취업자수도 상위 30곳이 16.8배 높았다. 반면 실업률은 공장수와 비례해 상위 30곳 실업률은 4.0%로 하위 30곳 실업률(1.1%)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고용률은 공장수와 반비례해 상위 30곳의 고용률은 59.7%로 하위 30곳 고용률(70.3%)보다 10.6%포인트 낮았다.

공장수와 주요 경제변수의 통계적 상관관계에선 공장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컸다. 취업자수와 GRDP, 출생아수, 혼인건수, 재정자립도 등은 공장수와의 상관계수가 0.4를 넘어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공장수와 실업률의 상관계수는 0.51, 고용률과의 상관계수는 -0.34로 공장수와 고용 간 부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같이 지역의 사업체가 많아지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경제활동인구가 많아진다”며 “농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장이 많은 도시에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하지 않은 학생 등의 비율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번 조사가 제조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장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낙수효과를 가져오는지 실증적으로 밝힌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장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지방의 공장 유치를 위해 규제개혁과 과감한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