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핀테크결산]금융규제 샌드박스로 물꼬 트고, 오픈뱅킹으로 판 깔고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제한 풀어주니 고용 늘고, 투자도 유치
오픈뱅킹, 은행과 무한경쟁 체제…결제·송금 넘어 영역 확대
공룡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치열한 경쟁 예고
  • 등록 2019-12-31 오후 3:39:02

    수정 2019-12-31 오후 3:39:02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은성수(왼쪽에서 네번째) 금융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선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핀테크 업체들은 새로운 계기를 맞이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규제 완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고, 오픈뱅킹의 전면 시행으로 은행권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핀테크 업체들은 경자년 새해를 앞두고 단순 결제와 송금을 넘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제한 풀어주니 고용 늘고, 투자도 유치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른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현재까지 총 77건의 서비스를 지정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규제에 막혀 새로운 서비스가 현실화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시적으로 제한을 풀어주는 것으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세틀뱅크, 핀크, 핀다 등 42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지정됐다. 이중 36건의 서비스가 올해 시장에 출시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기업들 중 23곳에서 총 225명의 고용이 증가했고, 11개 핀테크기업이 약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했다. 또 스몰티켓, 공감랩 등 7개 기업들이 동남아, 영국, 일본, 홍콩 등 해외에 진출하거나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기업들의 증시 상장 기회도 확대됐다. 해당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각종 평가 항목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위에서 규제를 가장 많이 풀어줬다”며 “금융이 좀 더 혁신적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핀테크 산업 활성화의 물꼬를 터줬다”고 평가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오픈뱅킹, 은행과 무한경쟁 체제…결제·송금 넘어 영역 확대


지난 18일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은 핀테크 업체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을 마련해줬다. 그간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과 제휴해 펌뱅킹망을 이용하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했으나, 오픈뱅킹으로 은행망 이용 수수료가 기존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송금을 주력으로 내세운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절감으로 흑자전환을 이루고, 아낀 비용으로 결제와 송금을 넘어 △대출 △지출분석 △상품비교 구매 등으로 사업 영역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 시행에 맞춰 핀테크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중은행과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애플리케이션(앱) 1개만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몇 개의 앱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틀뱅크의 ‘내통장결제’ 서비스, 핀크의 ‘내 계좌간 이체’ 서비스 등 핀테크 업체들은 다중 송금을 지원하고, 계좌를 체크카드와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식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을 비롯해 7개 기업이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지만, 오픈뱅킹을 신청했던 160개가 넘는 나머지 기업들에 대한 보안 심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참여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가 혁신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룡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치열한 경쟁 예고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세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8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으며 풍부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영계획은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하지만, 업계에선 네이버페이가 축적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와 중소상공인을 위한 주식, 보험 등의 자체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쇼핑 등의 온라인은 물론 스마트스토어·테이블오더 등을 통한 오프라인까지 네이버페이의 사용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이에 더해 네이버파이낸셜로 금융업에도 진출하면서 카카오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분사해 투자와 보험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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