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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조근우(33)씨는 부산으로 출장 가는 길에 사전투표소를 들렀다. 조씨는 “사전투표가 오늘부터인 줄은 알았지만 서울역에 투표소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원래는 집 앞 초등학교가 바로 투표소라 4월 13일에 투표하려고 했지만 여기 투표소가 설치된 것을 보고 시간도 절약할 겸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소엔 조씨처럼 즉흥해서 투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직으로 뻥 뚫린 아트리움 구조로 설계된 서울역은 어느 방향에서나 자신의 위치파악이 가능해 유권자들은 역 중앙 3층에 설치된 투표소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 안내판’도 ‘무계획 투표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었다.
경남 진해 군항제를 보기 위해 계모임 회원들과 함께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유영선(70)씨도 당초 예정에 없던 한 표를 행사했다. 유씨는 “사전투표소가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오늘이 사전투표 날인줄도 몰랐다”며 “이게(사전투표) 너무 편하고 빠르고 기다릴 필요도 없어서 금방 하고 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투표를 마치고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가서 하면 되니까 빨리 가서 하고들 와”라며 회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유씨의 말을 들은 한 회원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투표소으로 향했다.
사전투표소의 개선을 요구하는 주문도 있었다. 나씨는 “포털사이트 광고에 사전투표 독려하는 배너를 보고 서울역 투표소를 알게 됐다”며 “아마 어르신들은 잘 모르실 것 같은데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 한다”고 적극적 홍보를 꼽았다. 최씨는 “사전투표 기간과 시간이 좀 더 늘어나면 더 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 같다”며 투표기간 연장을 바랐다.
총선 첫 사전투표는 4월 8일~9일, 오전6시~오후6시까지 시행되며 거주지에 상관없이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든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