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라” 벽돌로 창문 내리친 ‘불륜 검거’ 현장…SNS 생중계

불륜 현장 생중계에 일대 도로 마비
창문 깨고 환호하며 여성 옹호한 인파들
베트남 경찰, 사건 경위 조사 중
  • 등록 2024-04-17 오후 1:35:40

    수정 2024-04-17 오후 1:36:2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베트남 도로 한복판에서 외도 현장이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인파가 몰려 도로가 마비되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생중계 영상에는 아내가 외도 중인 남편이 타고 있는 차량 창문을 벽돌로 쾅쾅 찍어 내리치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트남의 도로에서 한 여성이 남녀가 탄 차량의 창문을 벽돌로 내리치며 소동을 벌였다. (사진=SNS 캡처)
16일(현지 시각) VT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베트남 하노이 바딘구 쩐푸 거리에서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남녀 3명을 연행했다.

사건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도로 한복판에서 남편이 한 여성과 차량에 함께 타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내는 벽돌로 차량 창문을 내려치며 남편을 향해 “내려라”고 소리쳤다. 소란에 인파 수백명이 몰렸고 도로는 마비됐다. 일부는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생중계 영상에서 아내는 휴대전화 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이 사람이 내 남편이고, 아이도 있다”라고 외쳤다. 현장에 모인 구경꾼들은 소리 지르고 환호하며 여성을 옹호했다. 심지어 차량 창문 깨는 일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상을 보면, 대부분은 휴대전화를 들고 흥미롭다는 듯이 이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의 도로에서 한 여성이 남녀가 탄 차량의 창문을 벽돌로 내리치며 소동을 벌였다. (영상=SNS 캡처)
결국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킨 뒤에야 상황은 일단락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차량 조수석에 함께 탑승 중이던 외도 상대 추정 여성을 소환해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바딘구 경찰은 사건 다음날 오전 취재진에게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문제를 일으킨 여성이 자신의 아내라고 인정했다”며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는 사실상 혐의점이 없기 때문에, 아내만 공공질서 소란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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