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추여야 안심"…'김순자 명장김치' 조롱한 中누리꾼들

  • 등록 2022-02-25 오후 1:37:22

    수정 2022-02-25 오후 1:37:2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치 명장’ 김순자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성식품이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한국의 굴욕”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24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 유명 김치 제조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 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하는 영상과 함께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작성한 중국 매체의 기사 내용이 담겼다.

매체는 “한국의 유명 김치 제조사가 썩고 상한 배추를 이용해 김치를 담근 사실이 폭로된 뒤 현지 시간으로 23일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 캡처)
해당 게시글에는 10만8000여개의 공감과 26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중국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 종주국이라고 뻐기더니 알고 보니 썩은 배추로 만든 것이었다” “김치는 중국에서 키운 배추로 만든 게 가장 안심” “어쩐지 맛이 없더라. 썩은 배추여서 그랬었나 보네” “이런 배추는 우리집 개한테도 안 준다”는 등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 일부 누리꾼은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음식이 형편 없었다는 일부 선수들을 겨냥해 “중국 음식 맛 없다고 하더니, 썩은 맛이 없어서 그랬었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3월 2020년 감사보고서 공시 당시 한성식품은 효원의 지분 97.81%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MBC는 효원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쉰내가 나고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익신고자가 촬영한 영상으로 알려진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공장 내부 위생에도 문제가 있었다. 식재료를 담은 상자에는 물때와 곰팡이가 관찰됐으며,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상당량의 애벌레 알이 붙어있었다. 포장 전 김치를 통과시켜 이물질을 검수하는 금속 탐지기 윗부분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한성식품 제공)
논란이 확산되자 한성식품은 23일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 법적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후속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는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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