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부분파업에 하루 435억 생산차질.. 협력사도 피해

20~21일 주간 1·2조 2시간씩 파업.. 잔업·특근도 거부
협력업체 납품중단 피해.. 기아차도 파업 결의
  • 등록 2013-08-20 오후 6:00:00

    수정 2013-08-20 오후 6:0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부분 파업을 벌였다. 올 3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이후 첫 정규 근무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노사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로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울산·전주·아산공장에서 주간 1·2조 근무자들이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또 임단협 투쟁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주말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노조의 파업과 잔업 거부로 자동차 21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43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전국 330여개 1차 협력업체의 납품이 중단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노조는 21일에도 주간 1·2조가 각각 2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며, 22일에는 파업을 중단하고 지난 6일 교섭결렬 선언 후 중단된 사측과의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22일 교섭에서 회사의 일괄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노조는 추가 파업의 수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올해 임단협에서 총 75개 조항의 180여 개에 달하는 요구안을 제시했다.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1000만원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로 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과거 전례를 돌이켜 볼 때 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거나 임박해야만 정신을 차려 교섭에 나섰다”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고강도 투쟁전술로 사측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총 28일에 걸친 전면·부분 파업을 벌여 자동차 8만2000여대, 생산 차질액은 역대 최대인 1조7048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후 1994년,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27년간 무려 23번째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와 공동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000270) 노조도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구성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집중적인 대화가 필요한 시기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노사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 모두에게 피해와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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