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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레이나컴퍼니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이데일리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닌텐도 스위치판 ‘디아블로3’를 직접 국내에 들여오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서 숙박업체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디아블로3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조 대표가 내민 명함에는 큼지막하게 적힌 ‘호텔&펜션’이라는 글씨와 함께 아래에는 남양주에 위치한 레이나호텔의 주소가 적혀있었다.
요새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타가 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레이나컴퍼니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처음 알려진 건 닌텐도 스위치용 ‘디아블로3: 이터널 콜렉션’이 지난 2월20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심의를 거쳐 등급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신청자 이름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아닌 처음 들어보는 회사가 등장한 것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회사가 숙박업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조 대표는 “과거 2003년 ‘컴퍼니 학교’라는 콘솔 타이틀 소매점을 운영하면서 이 바닥에 뛰어들었다”면서 “이후 판교로 이동해서 ‘크레이지 스토어’로 이름을 바꾸고 3개 지점을 운영했다. 지금은 코엑스 지점 한 군데만 남겨 놓은 상태”라고 자신의 이력을 설명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게임 업계에 종사하면서 가까워진 판교의 지인들과 힘을 합쳐 지난해 9월 문을 연 곳이 레이나호텔이다.
그는 “게임 유통업에는 항상 욕심이 있었다”며 “그러던 중 최근 디아블로3의 스위치판에 대한 국내 총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블리자드 코리아에 바로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블리자드 코리아에선 수입 계획이 없었고, 본사에서도 우리를 좋게 봐주어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본사와의 대화 이후 승인까지 걸린 시간은 단 3개월. 게임위 심의를 통과 이후 지난 2일 정식 발매가 이뤄졌는데 초판 물량인 2000여개 타이틀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스위치판 디아블로3에 대한 수요도 있었지만 조 대표를 응원하는 이들과 이에 호응한 조 대표의 호텔 무료 숙박권 증정 이벤트가 맞물리며 흥행에 도움이 됐다. 현재는 추가 물량을 주문해둔 상태다.
조 대표는 “호텔에 게임 코스프레 촬영을 위한 세팅 공간도 마련해뒀고, 앞으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솔과 타이틀도 늘릴 계획이다. 게임업체 행사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저처럼 게임을 사랑하는 분들이 여행과 숙박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