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노키아 기술도 중국 것”..화웨이 보안총괄 미국 정부 반박

"미국 정부 문제제기는 보안이 아닌 다른 이유"
"중국산이라 문제라면 에릭슨과 노키아도 마찬가지"
"화웨이 연구개발 투자, 두 회사 합친 것보다 많아"
"중국 국가검열 시스템은 문화의 다양성으로 이해해달라"
  • 등록 2019-04-18 오전 10:25:16

    수정 2019-04-18 오전 11:12:23

[선전(중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존 서포크 화웨이 사이버 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사진=화웨이)
화웨이가 미국 정부가 제기하는 자사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에 대해, 백도어(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컴퓨터의 기능을 무단으로 쓸 수 있는 통로)를 심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의 문제 제기는 보안 이슈가 아니라며, 같은 논리라면 에릭슨이나 노키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GSPO)은 17일 중국 선전시 화웨이 선전캠퍼스 내 화웨이 대학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한 걸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산 군대에 납품되는 밸트까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금지했다는데 백도어가 있고 잘못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간 화웨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장비를 공급했지만 어떤 악의적인 사례도 나온바 없다”면서 “미국은 군수 납품되는 중국산 벨트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했다고 하는데, 에릭슨과 노키아 기술도 메이드인 차이나다. 두 회사도 중국과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기술을 개발한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매년 100억 달러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에릭슨과 노키아 합친 것보다 많아

서포크 총괄은 영국인이다. 1년의 3분의 1을 유럽에서 보낸다는 그는 “화웨이는 이런 문제를 각국 정부에 해명하기보다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면서 “우리는 매년 100억~2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에릭슨과 노키아는 둘을 합쳐 8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는 지난해 R&D로 148억 달러(17조1484억원)를 투자했다. 또,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화웨이 제품에 대한 판매제한조치는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포크 총괄은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돼 국가 간 소송을 했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전반에 대해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존 서포크 화웨이 사이버 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사진=화웨이)
중국의 국가검열 시스템, 다양성으로 이해해 달라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불안은 화웨이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구글이나 카카오톡 같은 외국 인터넷까지 막는 중국의 국가 검열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라는 지적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존 서포크 총괄은 “저는 업무 시간의 3분의 1은 중국, 3분의 1은 출장, 나머지는 영국에서 보내는데 어디를 가나 완벽한 곳은 없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아동 포르노에 개방적이나 중국은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엄격하게 컨트롤한다. 어떤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이익에 맞게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심전만 봐도 전 세계 어떤 국가보다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는 지역”이라면서 “전 화웨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다. (화웨이는) 중국에 좋은 역할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보안 총괄이 미국인이라면 미국 정부의 문제 제기가 덜하지 않았을 까라는 질문에는 “여러분은 특정 국적의 사람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적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화웨이는 기술로 사회가 증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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