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등 해외 여행력이 없는 분 중에 역학적 고리가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 내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한다”며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본다. 다만 유행의 정도에 대해서 파악해야 하는 상황인데, 대구나 서울에서 추가 환자가 여러 명 나온다면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의료체계 자체가 선별진료소 진료체계만으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숫자를 감당 못 하기 때문에 모든 병원, 중소병원까지도 환자를 볼 수 있게끔 준비를 서둘러서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 정도에 대해 “일단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고 여행 갔다 온 사람들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이 걸리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되면 연세 많은 분이 걸릴 수 있고 만성질환자도 걸릴 수 있다. 그 중 일부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을 때 일단 많은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체제도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를 어떻게 잘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서둘러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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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사실은 우리가 (지역사회 감염이) 일주일 정도 늦게 시작된 거다. 일본은 이미 지난주에 상황이 벌어졌고 싱가포르나 홍콩은 이미 상황이 시작돼서 대비 단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체제 전환을 빨리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도 지역사회 감염단계를 거쳐 확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낙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다. 앞으로 국민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 위생 철저하게 하고 사람 낳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 써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대중집회라든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 자체는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어르신 같은 경우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절대로 가지 않도록 안내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 의심 환자가 10명 안팎으로 발생했다.
19일 대구에 있는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방문해 폐쇄됐다. 영남대병원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방문해 이날 새벽 6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경북 영천에 있는 영남대 영천병원 응급실에도 의심 환자가 방문해 폐쇄됐다. 보건 당국은 응급실을 찾은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