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3시반~5시반 행적 사인규명 `핵심`

4시반쯤 뛰어가는 남성 3명 신원 파악중
친구 A씨 사라진 휴대폰도 관심
손씨 부친 "왜 그랬는지 알아야 편히 보내줄 수 있을 것"
  • 등록 2021-05-02 오후 10:26:41

    수정 2021-05-02 오후 10:40:46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실종된 아들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민표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에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손씨(22)의 사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와 관련,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손씨 사망 경위 등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또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손씨 가족 등에 따르면 경찰이 실종 전후 손씨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확보한 영상자료는 △실종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손씨가 물건을 계산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다음날 오전 2시쯤 손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 A씨와 함께 있는 장면을 찍어 올린 영상 △같은날 오전 4시3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이다.

경찰은 실종 당일 손씨와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부친은 “목격자 3명의 공통된 진술은 당일 오전 3시40분 이후 두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공원 자전거대여소에 설치된 CCTV에서 그날 오전 4시30분쯤 남성 3명이 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 이들이 손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중이다.

친구 A씨의 사라진 휴대폰도 관심이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 휴대폰으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 A씨 휴대폰은 실종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소지품에도 없었다.

이가운데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오전 3시 30분은 손씨가 다른 공원 방문객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고, 오전 5시 30분은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와 손씨 실종 사실을 파악한 때다.

손씨가 재학중이던 의과대학 학생회는 손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시간대별로 나열하며, 목격자와 제보자를 찾고 있다. 역시나 새벽 3시경까지는 목격자가 다수 있지만, 3시부터 5시 30분사이엔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손씨 부친은 KBS 인터뷰에서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하겠어요. 어쨌든 그걸 알아야 저는 정민이를 편하게 보내줄 거 아니에요? 그걸 하고 싶은 겁니다”라고 말했다. 손씨 가족들은 故손정민씨 발인을 5월 5일에 하기로 결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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