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뉴욕 채권시장에서 총 185억달러(원화 약 20조7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찍었다. 회사채는 최단 2년부터 최장 40년까지 총 8개 만기구간(트렌치)으로 나눠서 발행했다.
185억달러는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 기록이며, 지난 3월에 250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 회사채에 이어 올해 미국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당초 아마존은 15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탓에 35억달러를 증액, 발행했다.
이날 금융데이터업체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회사채시장에서 2년과 20년물에서 역대 최소 스프레드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미국 우량기업들은 초저금리와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채권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회사채시장 스프레드는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맷 브릴 인베스코 북미 대표는 “미국 우량기업들은 이 같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추가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으로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훨씬 더 큰 영업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아마존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중 5번째로 높은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찰스 오셰어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이번 차입으로 인해 아마존의 레버리지가 일시적으로 높아지긴 하겠지만,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자금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