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는 누구?...北, 남북고위급회담 중지 선언하며 "인간쓰레기"

  • 등록 2018-05-16 오전 9:07:18

    수정 2018-05-16 오후 2:13: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특정 인물을 언급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전 3시께 한국과 미국 공궁의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를 비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한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투입된다.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훈련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 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언급한 것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같은해 12월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주관한 강연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북미 정상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SVID’(suffici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충분한 비핵화), 즉 핵 위협을 감소시키는 핵 군축으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을 당시 신변안전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일부 의원들이 우려를 나타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탁월한 출신 성분의 북한 ‘금수저’로 알려졌다.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태 전 공사는 북한 최고위급 자녀들과 함께 공부할 정도의 출신 성분을 가졌다.

태 전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 태병렬이며, 형인 태형철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의 탈북 당시 그와 같은 엘리트 계층의 잇따른 탈북에 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내며 관계자들을 총살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해졌다.

이후 태 전 공사는 국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난하며 통일을 향해 노력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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