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모바일 D램 '약진'…韓 추월은 '글쎄'

엘피다 인수 후 시장점유율 30%대 진입
삼성·하이닉스 8Gb 개발 등 기술력 앞서
스마트폰 고사양화, 주도권 유지할 듯
  • 등록 2014-06-16 오후 2:28:21

    수정 2014-06-16 오후 2:28:2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미국 마이크론이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술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한 발 앞서 있어 시장 판도 자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삼성전자가 44%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마이크론이 30%로 2위, SK하이닉스가 24%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바일 D램 시장의 흐름은 마이크론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같은 해 7월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뒤 3분기에는 29%, 4분기에는 28%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모바일 D램 시장의 강자였던 엘피다 인수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이다. 여기에 신흥시장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기존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점유율 합계보다 2~3%포인트 정도 추가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한 뒤 중국과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지역에 대한 공급 물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바일 D램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이후 조금씩 낮아져 40%대 중반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놓친 물량이 마이크론의 점유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대 중반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D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선점 효과가 희석되고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점유율을 현재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 간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력 측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마이크론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6Gb(기가비트)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거의 동시에 8Gb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아직까지 6Gb 라인업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GB(기가바이트) RAM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지면서 저전력 고용량 제품을 보유한 국내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3GB 메모리는 6Gb 칩을 4개 적층하면 구성할 수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간 4GB 메모리는 8Gb 칩 4개로 만들 수 있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메모리 용량을 높이면서도 스마트폰의 두께와 무게는 줄이는 게 최근 시장의 트렌드”라며 “마이크론이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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