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14일 내놓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통화긴축 정책 여파, 중국에서의 추가적인 코로나 봉쇄조치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며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4%에서 2.5%로 오히려 소폭 올렸다. 처음 제시한 내후년인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더 높아진 2.6%로 내놨다.
피치는 “1분기 한국의 잠정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6%로, 우리의 지난 3월 전망과 일치했다”며 “순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소비가 부진했지만, 2분기로 진입하면서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조치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 모멘텀이 다소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소비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는 한편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상환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임을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추가로 25bp씩 두 차례, 총 50bp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