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젊은 조직으로"..대표이사 교체로 김범수 친정체제 가속화

  • 등록 2015-08-10 오후 12:43:08

    수정 2015-08-10 오후 2:02:00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다음카카오(035720)의 수장이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에서 30대인 임지훈(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씨 단독 대표로 바뀐다.

이번 단독 대표 내정자 공지는 10일 오전에야 사내 공지로 알릴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의 거취는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바 없지만,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이후로도 각각 경영기획팀장과 경영정책팀장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만 35세인 임지훈 씨 혼자 힘으로 정책협력 등 외부 활동 분야까지 모두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김범수 의장과 임지훈 씨, 모바일 벤처 투자 협력 경험

다음카카오는 10일 공식 자료를 내고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은 젊고 빠른 혁신조직으로 가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특히 임지훈 씨 선임에는 최세훈·이석우공동대표의 적극 제안과 추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과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자의 인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2011년 모바일 커머스 벤처 로티플을 인수했는데 로티플은 카카오 인수 전후 두 번에 걸쳐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2억 원을 유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로티플 투자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임지훈 씨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두 분의 인연은 이 때부터 본격화됐고, 이후 한국에서도 모바일 벤처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김범수 의장이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에 투자할 때 임지훈 씨는 창업자와 대표이사로 함께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티플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동기 7명이 주축이돼 설립된 모바일 커머스 벤처로 국내 최초 사용자 주변 상점에서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카카오인수 이후 서비스는 종료됐지만 직원들은 카카오 택시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석우 공동대표와 임지훈 내정자 역시 2005년~2006년 NHN에서 함께 근무했다. 당시 이석우 대표는 법무·감사 총괄 그룹장으로 임 내정자는 기획실 전략매니저로 활동했다.

젊은 조직으로 간다…다음 “국세청 감사 사건과는 무관”

임지훈 내정자는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 ‘사람’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투자가로서, 미래 성장 가치를 발굴하는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지 3년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내며 모바일 시장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력을 가진 젊은 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그 중 1천억원 밸류를 가진 기업들을 포함해 수십배의 가치가 오른 기업들을 다수 배출하며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임지훈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가 합병이후 모바일 생활편의 플랫폼으로 가는데 기초를 닦았지만 PC시대의 올드한 사람이어서 젊고 조직 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용단하신걸로 안다”면서, 대표이사 교체로 인한 속도감 있는 혁신을 기대했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일단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 전까지 임지훈 내정자의 멘토로서 업무 인수 인계에 나설 예정이다.사내에서는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가 임지훈 신임 대표 취임 이후에도 사내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다음카카오의 전격적인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잇따른 세무조사와 관련 있을 것이란 의문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다음카카오 측은 “국세청 세무조사와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했고, 또 다른 인터넷 업계 임원은 “국세청이 뒤지는 것은 오너가에 대한 것인데 전문경영인인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과는 관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자 약력

2012년 ~ 현재 케이큐브벤처스 창업자 / 대표 이사

2007년 ~ 2012년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2006년 ~ 2007년 보스턴컨설팅 그룹 컨설턴트

2005년 ~ 2006년 NHN 기획실 전략매니저

2003년 ~ 2005년 Accenture, IT 애널리스트

2003년 KAIST 산업공학과 최우수 졸업

1980년 9월 서울 출생 (만 35세)

▶ 관련기사 ◀
☞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전격 교체..30대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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