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일반병동 통로로 다 연결…청도대남병원은 한 건물이었다

모든 병동 통로 연결, 엘리베이터는 단 하나 '이상한 구조'
장례식장 규모 위해 정신병동 병상 과밀 운영 가능성
감염 관리 어려운 병원 구조 문제 지적
  • 등록 2020-02-25 오전 10:37:41

    수정 2020-02-25 오전 10:45: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수명이 나온 청도대남병원이 지역 보건소와 같은 장소에 위치하는 등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은 정신병동, 일반병동, 요양병원, 요양원, 보건소 등이 한 군데 모여있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건물들을 통로로를 통해 다 연결돼 있는 형태다.
사진=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이같은 특이한 형태가 다른 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1998년 신축한 현재 건물은 사실상 병원을 운영하는 재단에서 한 건물 형태를 염두에 두고 건설된 것으로, 정 위원장은 “모든 층이 다 연결돼 있다”며 건물 형태상의 특이점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공기관이 보건소가 건물과 연결된 형태에 주목했다. 정 위원장은 “확인해본 바로는 (비슷한 형태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보건소가 예방접종 이런 것들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의료기관 인허가 폐업과 관련된, 그리고 의료인들에 대한 관리감독, 더 나아가 마약류 관리라든지 이런 것들 하는 규제와 안전관리 하는 곳”이라며 “이런 부처와 사실은 관리를 받아야 되는 민간의료기관이 한 건물에서 같이 있다는 것은 사실 사리분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유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견제는 당연히 힘들어질 거고, 그런 측면에서 사실은 부적절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건물 지하에 지역 건강증진센터가 운영하는 헬스장, 수영장이 있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병원은 감염위험이 높은 공간인데 지역주민이 출입하는 공간과 함께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영리자회사 논란 때 병원이 돈을 벌기 위해서 헬스장이나 수영장을 병원 안에 입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반대로 불허가 됐지만 그걸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이 있는 요양원이 정신병동, 일반병동과 통로가 트인 상태로 존재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 위원장은 “감염 관리라든가 이런 측면에서는 의아스럽다. 특히나 건물 전체에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다. 이 엘리베이터는 병원하고 보건소 사이에 있는 걸로 돼 있는데 그러니까 요양원을 가실 때나 요양병원을 갈 때도 사실 실제로 올라가는 길은 딱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간이 좁아 감염 매개 우려가 있는 엘리베이터가 건물에 하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확진자가 많이 나온 정신병동의 경우 다른 층에 비해 병상 확보가 유독 많았고, 과밀화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같은 무리한 병상 허가가 병상에 비례해 장례식장 규모를 허가받을 수 있는 사정과 연관지었다.
사진=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장례식장 규모 허가가 병상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남병원 같은 경우 보면 230병상으로 병원 허가가 돼 있는데 정신병동 같은 경우 다른 병동은 50병상 정도를 만약에 허가를 받았다면 정신병동은 같은 공간인데 그 층에서 130병상을 허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상당히 과밀화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허가를 받고 관리를 하려고 했던 의도에 대해서 하나는 이런 부대사업인 장례식장이 원래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장례식장 크기를 키우려고 했던 가능성이 있다”며 몇 년 전 밀양 요양병원 화재사고 당시에도 장례식장을 키우기 위해 병상을 무리하게 늘렸던 사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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