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 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일파만파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 돼야"
"학교에 오면 내가 전문가니 물러서지 말아라"
"학생 지도하다 문제 생기면 교육감 번호 알려주겠다"
발언 취지는 좋았으나 일부 표현에 비난 쏟아져
  • 등록 2023-07-26 오후 12:25:06

    수정 2023-07-26 오후 12:25:0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19일 교육연구정보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유·초·중·고·특수학교 운영위원장 연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라고 말했다.

또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라고도 했다.

그는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교권보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비살인자’라는 표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며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지난 25일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특강을 하며 부적절한 표현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윤 교육감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비난 댓글 (사진=뉴스1)
교원노조도 반발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지역 교육계의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윤 교육감이 지난해 1급 정교사 연수기간에도 ‘교사들이 눈빛 하나로 학생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부적절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고,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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