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실상은 2파전.."개혁 새바람VS전문성·조직안정"

내부 4명, 외부 1명..5명으로 압축
기술·현장 전문가, 개혁 적임자 등
민영화 이후 최초, 외부인사 회장될까 '관심'
  • 등록 2014-01-15 오후 3:07:26

    수정 2014-01-15 오후 6:00:2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인사 4명과 외부 인사 1명이 확정됐다.

포스코(005490)는 15일 CEO 승계 협의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회장 후보로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코트라(KOTRA)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확정했다.

이날 결정된 CEO 후보군은 포스코 이사회가 CEO 승계 협의회의 제안을 수용해 최종 확정됐으며, 이사회는 CEO 후보의 자격심사 진행을 위해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CEO 후보 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 등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사외이사 중 3분의 2가 찬성하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한다. CEO 후보 추천위는 이영선 이사회 의장(전 한림대 총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차기 회장은 오는 29일 정기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5파전으로 압축..유일한 외부후보, 오영호 사장 ‘개혁 적임자’

차기회장 후보군 5명의 후보 중 4명이 포스코 인사로 채워지면서 내부 승진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일한 외부 후보가 오래전부터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라 2000년 민영화 후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부 인사들은 김진일 사장을 빼고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다. 또 포스코 안팎에서 유력 인사로 거론됐던 전 현직 포스코 경영진과 정관계 유력 인사를 배제한 점도 눈에 띈다. 외부인사로 후보군이 치우치면 ‘낙하산’시비가 있을 수 있고, 내부 인사로만 채우면 개혁의지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인사로 유일하게 후보군에 속한 오영호 사장(61)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1차관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다.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을 지낸 뒤 2011년부터 코트라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 사장은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인식을 바탕으로 포스코를 변화시킬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정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포스코를 개혁할 외부 적임자라는 얘기다.

오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이 된다면 포스코가 민영화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최고경영자로 오게 된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두 차례 회장 인선을 치렀지만 모두 내부에서 최고 수장으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내부전문가 4명..기술·현장·경영 ‘전문성과 안정감’ 승부

내부 후보군으로는 기술전문가나 현장에 이해가 깊은 엔지니어 출신이 눈에 띈다. 철강 경기 불황 속에 포스코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전문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모두 기술통이거나 현장 전문가다.

김진일 사장(61)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포항제철 제강부장과 혁신부문 상무, 마케팅부문 전무를 역임했고, 포항 제철소장, 탄소상사업부문장을 거쳐 2011년에 포스코켐텍 사장 자리에 올랐다.

권오준 사장(63)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리스트(RIST)원장을 지낸 뒤 2012년부터 기술총괄장(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마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금속관련 논문으로 박사를 받았다. 포스코에는 1986년 입사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대표이사 부회장(62)의 경우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소장 출신으로 철강업에 밝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포스코에서 근무했다. 포스코건설 부사장·사장을 지낸뒤 2012년에 포스코건설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한용 이사장(62)은 포스코 열연판매실장, 포스코 ICT 사장, 포스코 경영지원부문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온 뒤 1978년 포스코에 입사했으며, 수출과 판매, 인사와 감사, 홍보실 등 경영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신성장동력과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포스코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놓고 변화와 개혁의 새 바람이 불지, 본업을 꿰뚫는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안정감으로 승부수를 던질지 늦어도 이달 말쯤이면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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