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첫 6개월 60만 대 팔 것..최태원 폰 아냐”(일문일답)

루나 개발사 TG앤컴퍼니 이홍선 사장 기자회견서 밝혀
"미국, 일본 등 수출 추진중..2년 전부터 SKT접촉"
"출고가 40만 원대 비밀은 SKT, 폭스콘과의 협력"
  • 등록 2015-10-12 오후 1:14:15

    수정 2015-10-12 오후 2:01: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달 출시된 뒤 하루에 2000대 이상 팔리는 등 흥행돌풍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의 전략 스마트폰 ‘루나’의 개발사인 (주)TG앤컴퍼니의 이홍선 사장이 루나의 개발 배경과 이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사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량 이야기는 SK텔레콤에서 좀 민감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루에 2000대 정도 나간다. 첫 6개월 동안 60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미국 등에 루나폰 수출을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진 중이나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나가 9월에 출시돼 하루 2000대 팔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달이면 6만 대에 불과해 그가 밝힌 내수 시장규모로는 36만 대가 최대다.

따라서 업계는 루나가 이 사장이 나래텔레콤 CEO로 재직당시부터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소프트뱅크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 인도 등 신흥시장에 조만간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 말하는 ‘루나가 최태원 회장 폰’이라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SK그룹에서 대만 홍하이 그룹과 제휴하면서 홍하이 폭스콘이 제조한 단말기(루나)를 밀어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태원 회장 폰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2년 전부터 폭스콘 제품을 SK텔레콤과 연결하기 위해 작업했다. SK텔레콤에 스카이를 보유했을 때 같은 포지션을 갖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자회사인 TG앤컴퍼니 이홍선 사장이 12일 기자회견장에서 루나의 탄생 배경과 40만 원대(49만9900원) 출고가의 비밀 , 거품을 뺀 소비자 중심주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시장에서 루나를 구하기 어렵다는데

▲하루에 2천대 정도 나간다. 일부 판매점에서 물건을 못구하는 건 사실인데 10월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절이어서 생산이 어려웠다. 이제 물량 부족이 대부분 해소됐다. 원활하게 공급가능하다.

-루나 후속작은 뭔가, 제품 컨셉은

▲후속작 준비중이다. 저희는 세계 최초 기능을 집어 넣기 보다는 차라리 메이저 제품 중에서 뭘 좀 뺀 최적화된,간편한 부분으로 가는 후속작을 기대한다. 일례로 통신사 기본앱도 많고, 제조사 기본앱이 많은데 오히려 빼고 나왔으면 하신다. 어떻게 하면 덜 넣는가 연구 중이다.

-SK텔레콤 외에 다른 국내 통신사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렇다고 평생 SK텔레콤하고만 한다는 것도 없다.

-아이폰6 흉내내기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뒷부분은 오히려 HTC제품을 닮았다는 얘기도 있다,그런데 루나에서 옆면에 빛이 광이 나는 부분은 저희가 발명자로 돼 있다. 아이폰은 카툭튀(카메라가 톡 튀어나온 것)가 있지만 저희는 없다. 비슷하다는 입장에 서면 비슷하나, 차별화 이야기 하면 완전히 다른 폰이다.

-출고가를 낮춘 이유로 디자인과 기술개발을 폭스콘과 공동으로 해서라는데, 그렇다면 해외 수출 시 특허 등의 이슈는 없나

▲특허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벌릴 것이 거의 없다. 해외 수출하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삼성과 애플이 상호 소송하는데 혹시 생길지는 모르겠다.

-70인치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루나폰도 그렇고, 아바타 PC 준비중인데 어떤 철학인가

▲기획의 관심은 뭔가 덜어내는 것이다. 많고 고사양의 기능이 들어간 프리미엄 제품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다만 저희 타깃은 아니다. 룩앤필은 세련되지만, 상당히 가벼운 몸체를 생각하시면 된다. 편하게 쓰는 제품이다.

▲루나폰
-루나의 성공은 가성비다. 40만원대의 비법은 뭔가

▲SK텔레콤이 싸게 달라고 했다(웃음). 저희는 마케팅과 디자인, 기획 아이디어를 내고 OEM으로 폭스콘에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우리가 그리고 나서 폭스콘에서 물건을 사와 SK텔레콤에 파는 구조다. 그런데 사실은 스마트폰 하나를 개발하는 데 비용이 200억원, 2천만 불 든다면 2천만 대를 팔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2천만 대는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저희는 폭스콘에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개발해 같이 쓰자고 했다. 10년 후에는세계에 앞선 기술의 뭔가를 내놓을 수 있겠지만, 먼저 본 것은 가성비다. 가성비를 엔드유저 프라이스에 맞췄고, 제품 구성이나 그런 것들을 맞춰서 가능했다.

-A/S센터가 부족하지 않나

▲(삼보컴퓨터 자회사인)TG앤서비스에서 하는 업체가 52개, SK네트웍스에서 하는 곳까지 합쳐 총 108개다. 소비자들의 A/S센터 문의가 많아 급히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만들었다. 생폰(덮개를 씌우지 않은 폰)을 떨어뜨리면 루나는 액정 값 9만원, 수리비 1만8000원으로 10만8000원으로 끝난다.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와 닿는 가격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의 진출 계획은

▲이야기 하고 있는데 6개월 내지 1년 뒤 타국에서 출시될 것이다.

-한국의 샤오미를 지향하는가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기반에서 시작된 훌륭한 회사다.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을 가지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은 저희가 쫓아가는 방향이다. 저희 방향이 한국의 샤오미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그 규모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다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샤오미보다는 저희가 낫다고 생각한다.

-다른 제품 출시 계획은

▲메이저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데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게 모토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70인치 TV 디스플레이 출시했다. 뭔가를 뺀다는 컨셉은 그때부터 생각한 것이다. 매출 포션은 스마트폰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저희가 추구했던 빅디스플레이 류의 제품들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루나의 판매 목표량은

▲인기나 경쟁환경에 따라 달라질텐데 첫 6개월 60만대다. 차기 제품을 언제낼 것인가 언제 낼 지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

-TG앤컴퍼니 지분구조는 손익 분기점은

▲지분구조는 밝히기를 꺼리는 주주들로인해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60% 대주주다. 손익분기점은 큰 돈은 못벌지만 적자는 안 본다고 말씀드린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게 모토다. 굶어죽지 않는 모델로 갈 것이다.

-루나 영상 마지막에 ‘가격이 곧 혁신이다’라는 말이 있다.기술력은 어떤가

▲스마트폰은 3D터치 같은 신기술이 계속 나온다. 그런 부분도 중요하지만 어마어마한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저희 같은 작은 회사가 감당할 규모가 안 된다. 다만 루나가 SK텔레콤의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IoT테스트를 통과했고, VoLTE 연동도 통과했는데 여기에 우리 기술력이 적용됐다. 저희만의 특별한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전세계 최초가 커머셜리 성공하는 것과는 다르다. 세계 최초 너무 좋아하지 마라, 나중에 자본과 마케팅 파워를 가진 메이저 기업에 밀리면 무슨 소용 있는가.

▲이홍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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