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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단순히 연락을 주고받는 통신소가 아니고 정식 외교관계를 염두에 둔 외교시설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권이 미치는 치외법권의 성격을 띤다”면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단순히 합의 파괴와 국민 세금 낭비라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외교시설을 일방적으로 파괴한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외교공관을 무력으로 점령하거나 파괴하는 행위는 명백한 주권유린이자 사실상의 선전포고일 수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북에 대한 집착과 짝사랑을 거두지 않는다면, 매몰찬 거부에도 북을 끝까지 사랑한다며 매달리는 스토커가 되기 십상이다. 문 정부가 볼썽사나운 스토커가 안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북한은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이번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사무소 철거를 공언한지 단 사흘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이후 우리 정부가 유감과 항의를 표하자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니, 합의서의 폐기이니 하는 것들을 감히 입에 올릴 체면이나 있는가. 철면피하고 파렴치한 추태의 극치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며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