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 바이든, 그가 꿈꾸는 미국은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조 바이든│584쪽│김영사
  • 등록 2020-11-06 오후 1:08:48

    수정 2020-11-06 오후 4:39:4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의원이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주와 펜실베니아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급속도로 따라붙으며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바이든 의원은 6일(현지시간) 0시 기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상태다. 조지아주와 펜실베니아주 한곳에서만 승리하면 선거인단 매직넘버인 270표를 넘기며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는 지금껏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만큼 그가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김영사)은 바이든이 쓴 첫 자서전으로 그의 삶과 정치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이든은 만 29세 나이에 미국 공화당의 거물인 현역의원을 꺾고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무려 36년간 상원의원직을 유지하다가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의 파트너로 8년 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인생을 거쳐 올해 최고령 미국 대통령에 도전했다.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동료 의원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편의주의와 당파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표를 던졌다. 대법원의 낙태 불법화 판결에 따른 새로운 낙태 법안과 인종 분리 철폐에 따른 강제 버스 통학 문제에서 중도적 입장을 지킨 것은 바이든의 정치 신념을 잘 보여준다.

이후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36년 동안 바이든은 이념에 집착하지 않는 실용적 중도 성향을 견지했다. 이념에 입각한 대의명분에 따르기보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다. 이것이야 말로 바이든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 이 때문에 항상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았다. 바이든은 “나는 편의보다 지적 동의와 개인적 원칙을 우선으로 삼는 바람에 힘든 길을 걸었다”며 “그렇지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내 직감을 믿으며, 어느 한쪽 편에 서기 어렵게 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책에는 조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나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화도 담겨있어 한국에 대한 바이든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북강경책을 견지해온 부시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햇볕정책은 실패라며 빠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부시에게 “당신은 분명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한국에서 곤경에 처하게 됐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한다. 대통령은 참모진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지만 결국 최후의 선택과 결단은 오롯이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바이든은 말한다.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이다. 7명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지켜본 바이든은 참모에 의지하지 않는 자신만의 확고한 대통령관과 비전을 견지한다.

바이든은 이 책에서 자신이 꿈꾸는 미국의 비전을 명확하게 표명한다. 바이든이 일관되게 말하는 바는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것이다.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는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건 최강대국이 된 미국이 할 일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바이든은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민이 건강과 공평한 기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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