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 미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사면 및 감형 대상자를 오는 19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면 대상엔 줄리아니 변호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소송을 진행한 ‘우군’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이자 공화당 정치자금 모금을 주도해 온 투자가 엘리엇 브로이디 등 화이트칼라 범죄자, 유명 래퍼 릴 웨인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에 사면 요구와 민원이 빗발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고위 보좌관과 추가 사면 및 감형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백악관이 전날 회의를 열고 최종 사면 대상자들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군과 이익단체들의 민원 때문에 사면 특혜를 둘러싼 쟁탈전이 백악관 내부에서 치열했다면서, 최종 대상자 발표 직전까지 명단에 추가자와 탈락자가 바뀌는 일이 계속 되풀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중 17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경우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로 그의 탄핵소추안이 상원 문턱마저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그의 오랜 정치고문 로저 스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 등을 비롯해 자신의 출마를 지지했던 전직 공화당 의원 등 대선 승리 공신과 최측근 등을 대거 사면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피하는 ‘셀프 사면’을 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유죄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