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마지막날 대규모 사면 강행…의회 폭도 포함 파문

줄리아니 변호사 등 최측근 포함 100명에 면죄부
탄핵 국면속 논란·비판…공화당 내부서조차 반발 기류
'셀프 사면'은 없을 듯…사실상 유죄 시인
  • 등록 2021-01-19 오전 10:39:03

    수정 2021-01-19 오전 10:58: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대규모 사면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상 초유의 미 의회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등 그의 최측근을 비롯해 의사당 난입에 연루된 폭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 미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사면 및 감형 대상자를 오는 19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면 대상엔 줄리아니 변호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소송을 진행한 ‘우군’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이자 공화당 정치자금 모금을 주도해 온 투자가 엘리엇 브로이디 등 화이트칼라 범죄자, 유명 래퍼 릴 웨인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에 사면 요구와 민원이 빗발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고위 보좌관과 추가 사면 및 감형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백악관이 전날 회의를 열고 최종 사면 대상자들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군과 이익단체들의 민원 때문에 사면 특혜를 둘러싼 쟁탈전이 백악관 내부에서 치열했다면서, 최종 대상자 발표 직전까지 명단에 추가자와 탈락자가 바뀌는 일이 계속 되풀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면 및 감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재출마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만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퇴임 직전 논란이 많은 사면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사태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부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중 17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경우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로 그의 탄핵소추안이 상원 문턱마저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린지 그래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과 관련된 자들을 사면하라고 압박하는 이들이 많은데, 폭도들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가서는 안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그의 오랜 정치고문 로저 스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 등을 비롯해 자신의 출마를 지지했던 전직 공화당 의원 등 대선 승리 공신과 최측근 등을 대거 사면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피하는 ‘셀프 사면’을 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유죄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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