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M&A 총체적 부실..MB정부 '자원외교' 도마

하베스트사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인수..강영원 전 사장 검찰 고발
  • 등록 2015-01-02 오후 3:32:24

    수정 2015-01-02 오후 4:08:3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국성유공사의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사 인수 과정이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야권이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고 있는 자원외교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이 2일 공개한 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보면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베스트사를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

당시 하베스트사의 시장 가격은 주당 7.31달러. 그러나 강 전 사장은 이보다 훨씬 비싼 주당 10달러에 인수했다. 알고 보니 강 전 사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하베스트사가 제안한 계열사 NARL까지 무리하게 사들였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강 전 사장은 계약 이후 이사회 승인까지 인수의 적정성 여부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또 이사회 승인을 받기 위해 실제 협상 내용과 다른 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하기도 했다. 결국 석유공사는 경영 악화로 지난 8월 NARL을 350만달러에 매각해 모두 1조3371억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 숨베사를 인수하면서도 경제성을 부풀려 적정 가격인 3억 달러보다 5820만달러나 더 비싼 가격으로 숨베사를 인수한 사실도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결국 강 전 사장을 특가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게 강 전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상 책임을 묻도록 통보했다.

석유공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극에 달했다. 임직원 1025명은 2010년 영국의 석유탐사업체 다나사를 인수한 뒤 남은 예산으로 LED TV나 노트북 등 13억원 상당의 현물을 사들여 나눠 가졌다. 이를 위해 회계서류를 조작했고 이사회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