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기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사모펀드로 자금을 모아놓고 실제론 부실 사채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를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물론,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 펀드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사, 펀드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사무관리사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운용사가 투자한 펀드 자산은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이 잔고 대사를 통해 상호 감시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넷을 통해 사모펀드의 비시장성 자산을 표준코드화하고 잔고 대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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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넷은 자산운용사, 수탁사, 판매사, 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간 전화, 팩스, 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의 설정, 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 지원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으로 2004년 이후 공모펀드의 투자 자산은 모두 펀드넷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옵티머스 사건 이후 금융감독원이 7월 말 행정지도로 분기별 1회 잔고 대사를 의무화하라고 했으나 현재는 개별 자산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 등으로 오가기 때문에 운용사가 마음만 먹으면 판매사, 수탁사, 사무관리사를 모조리 속일 수 있고 업무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김용창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운용사가 공모펀드에서 펀드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무관리, 수탁 등의 업무를 거부당하기 때문에 자율적인 참여 생태계가 형성됐다”며 “사모펀드 역시 자율적인 참여, 협의 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시스템이 없어 엑셀 파일 등으로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수작업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투명성 등이 강화되기 때문에 참여할 유인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탁원은 옵티머스 사기 사건 이후 사무관리 업무를 중단했다. 사모펀드 잔고 대사의 펀드넷 편입 이후 기존 사무관리 업무를 재개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고창섭 자산운용지원본부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중 사무관리회사들을 찾기 못하는 운용사도 있다”며 “사무관리 업무를 접을지 말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