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옮기면 어째”…합정역 인근 창문 ‘박쥐’에 혼비백산

  • 등록 2023-11-17 오전 11:06:44

    수정 2023-11-17 오전 11:06:4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한 건물 창문에 박쥐가 나타나 시민들이 당혹감과 함께 불안감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서울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창문 방충망에 매달려 있던 모습이 목격됐다.

이를 발견한 주민 A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마포구 측도 갑작스러운 박쥐의 출몰 소식에 “지금까지 마포구 내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은 단 1건도 없었다”고 당황스러움을 나타냈다.

박쥐는 대개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까지 약 200일간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는 이 박쥐가 겨울잠 잘 곳을 찾다가 잠시 아파트 방충망에 매달려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쥐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생태응용연구실 생태신기술팀 선임연구원)는 “(아파트 주민이 촬영한)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며 “아파트 방충망은 평평해서 박쥐가 매달리기 편한 조건이라 임시 잠자리로 택한 장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쥐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어디서나 살고 있다”며 “물리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등) 감염성은 매우 낮다.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견된 집박쥐·안주애기박쥐(추정)는 동굴 생활을 하는 다른 박쥐들과 다르게 주택가 근처, 건물 지붕 안쪽이나 갈라진 틈 등 빈 공간에 살며 체온 유지가 가능하고 은폐가 가능한 공간을 잠자리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 이동을 하는 이맘때쯤 도심에서 종종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함부로 만지거나 먹이 등을 주지 말고 야생 동물구조 단체에 연락해야 한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병이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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