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꼼수..세금 폭탄 피하려 18조원 회사채 발행

美 법인세 피하면서 바이백 및 M&A 필요 자금 공급 목적
  • 등록 2014-04-28 오후 2:25:05

    수정 2014-04-28 오후 2:25:0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애플이 세금 폭탄을 피하고 자사주 매입(바이백·buyback) 규모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애플은 자사주매입을 대폭 확대하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70억달러(약 17조6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애플은 사내 유보금에 손을 대지 않으면서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사내 유보금은 150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8%(약 1300억달러)가 해외에 있다.

해외에 있는 현금을 바이백 목적으로 미국에 들여올 경우 법인세 폭탄을 피하기 힘들다. 미국 법인세율은 최대 35%로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결국 애플은 세금을 피하면서 바이백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자금담당 부사장 내정자는 지난주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해외에 있는 현금을 들여오는 것은 세금 문제를 초래할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FT는 애플의 회사채 발행이 바이백 외에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 18개월동안 24개 회사를 인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로 높아 연기금펀드 같은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지난해 170억달러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도 기관을 중심으로 4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다만 채권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로 침체된 점은 위험요인이다. 채권 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는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상당수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단일 기업 회사채 발행 최대 규모는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이 지난 9월 발행한 490억달러다. 이전 최고 기록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애플이 발행한 170억달러였다.

미국외 해외 판매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 금리는 유로존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낮아진 상태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곳에서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금리)으로 채권을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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