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의 진원지된 與비대위(종합)

비대위, ‘권성동 사퇴건’ 결정 유보
친박·비박 또 충돌, 장기전(戰) 가나
  • 등록 2016-06-20 오전 11:51:36

    수정 2016-06-20 오전 11:51:36

김희옥(오른쪽)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계파혁파’를 내걸고 출범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되레 계파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 비박근혜계 비대위원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간 화해로 당 내홍이 봉합국면으로 접어든지 하루만이다.

비대위, ‘權 사퇴건’ 논의유보

당초 비대위가 20일 권 총장 사퇴의 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논의 자체를 유보하면서 장기전(戰)으로 치닫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7차 비대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권 총장 경질과 관련해서) 특별한 논의는 없었고 김 위원장의 뜻은 어제와 같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권 총장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비박근혜계인 권 총장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일괄복당을 결정했던 당시 비대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복당 문제의 결정 시기를 “미루자”고 했지만 권 총장은 “오늘 결정하자”고 했다.

비박계 “權, 경질방침 부적절”

권 총장과 비박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 초·재선 의원들이 지난 17일 일괄복당에 반발하며 권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직후 김 위원장도 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이어서 이번 복당결정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권 총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직전에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인 이유도 명분도 없는 처사이기 때문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비공개 회의직후에는 “국민과 당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저의 경질이 국민과 당원의 뜻에 부합한다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사퇴 방침을 거둬달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이) 못하겠다’고 한 상태로 회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이자 사무총장인 권 총장에 대한 경질 방침은 적절하지 않다”며 “(권 총장의 사퇴요구가) 복당문제와 연계됐다고 한다면 이것은 비대위의 자기부정이자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김 위원장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시키려하자 “비대위원의 발언권을 제한하지 말라. 민주주의 하자고 모인 것 아니냐”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친박계 “權, 이미 경질된 것”

반면 친박계에선 권 총장의 사퇴를 관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경파인 김태흠·조원진·이장우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일괄복당과 관련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권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할 예정이다.

조원진 의원은 권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본인이 알아서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복당문제와 관련해 “정상적으로 복당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다”며 “위원장이 모멸감까지 느꼈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우리 당의 관례상 해임이나 경질 등 교체를 할 때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 과정을 거친 적이 없다”며 “비대위원장이 권 총장의 경질을 이야기한 순간 결론이 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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