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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9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올 1~9월 누계 수출입 규모가 8200억 달러”라며 “현재 수출입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 무역규모는 1조1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무역규모를 보였던 2011년(1조796억2600만 달러)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얘기다.
권 실장은 또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는 12월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조금 앞선 11월 말쯤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경제의 느린 회복, 엔화 약세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4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월 수출액 전년比 6.8%↑..32개월 흑자 행진
산업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9월 수출액이 476억91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액 증가는 조업일수 증가와 컴퓨터·철강 등 주요품목 수출 호조 영향이 컸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7000만 달러로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5개월 만에 증가(6.5%)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으며, 일본 수출감소세는 둔화됐다.
◇ “‘불황형 흑자’ 부적절..수입 정상회복하면서 수출 호조”
원자재 가운데 원유 수입이 감소했지만, 철강(23.5%), 석유제품(12.6%), 가스(1.9%), 석탄(1.9%)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선박용 부품, 무선통신기기 부품 등의 수입이 늘었고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 수입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33억6100만 달러로 3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권 실장은 “올 1~9월 누계 수입액이 정상을 회복하면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른바 ‘불황형 흑자’는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의 대중 수출과 중국의 대미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달러표시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6.8% 증가한 가운데 원화표시 수출액도 1.5% 늘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