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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최저기압은 국내 상륙 당시 954hPa로 역대 2위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로 역대 1위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의 최저중심기압이 19년 전 매미와 비슷한 940hPa로 전망했다. ‘매미’로 인해 국내에선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재산 피해는 4조 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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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태풍 힌남노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지금 기상청 예측대로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합친 정도”라면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지금 강도가 최고 등급까지 올라갔는데 힌남노가 서남쪽에 위치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거대한 열대기압부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강풍 반경이 한 1.5배 정도 더 커지고 비를 뿌릴 수 있는 수증기 양도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힌남노의 현 강도에 대해 “달리던 열차를 탈선시키거나 쇠철탑을 넘어뜨리고 대규모 정전도 유발할 정도”라며 “심한 경우에는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진로가 바뀌거나 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서쪽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싸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