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배명진 교수 의혹 조명, "받아쓰기도 잘못됐는데…"

  • 등록 2018-05-23 오전 10:35:45

    수정 2018-05-23 오전 10:35:45

(사진=MBC PD수첩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소리분석으로 유명한 배명진 숭실대 교수의 의혹을 추적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배 교수는 5년 동안 미디어에 7000번이나 출연한 음향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배 교수는 예능프로그램의 흥미성 조사는 물론,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뇌물 사건에서도 음성분석 자료를 제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쌓고 있다.

그러나 PD수첩 취재 결과 이 같은 명성과는 달리 배 교수의 음성 분석 작업이 상당 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방송에서 PD 수첩은 다른 음성분석 전문가들의 증언을 폭넓게 인용해 배 교수 주장의 신뢰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2012년 발생했던 김 모 하사 사망사건과 관련, 배 교수가 익명의 신고자가 김 하사의 부대 선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잘못된 분석 결과를 내 수사에 혼선을 끼친 사례를 소개했다.

인터뷰에 응한 유가족은 “이 사람(배명진 교수) 때문에 혼선만 빚고..”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옥엽 박사 역시 배 교수의 당시 분석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건 완전 무고다. 상당히 잘못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PD수첩은 성완종 전 회장 뇌물 사건과 관련,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단을 받은 이완구 전 총리가 배 교수에게 성 전 회장 녹취록 음성분석을 의뢰한 사례도 집중 조명했다.

PD수첩이 공개한 배 교수의 분석 결과 보고서를 보면, “평소발성 음폭에 비해 금액발성 음폭이 더 낮게 얻어져서, 금액발성이 허위일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적고 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1심에서 뇌물 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는 성 전 회장 녹취록과 메모 등의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아 무죄선고를 받았다. 대법원 역시 이같은 2심 판단을 인정해 이 전 총리의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언어학, 음성학 전공자인 김미란 경상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믿을 수 없는 결론”이라며 배 교수 분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에 음향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 4천이라는 표현이 담긴 것을 두고 “잘못된 전사(받아쓰기)를 넣고 이걸 해석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음성학 전공자들도 PD수첩에 배 교수 방법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일관된 의견을 전했다.

배 교수는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구하며 연구실을 찾아가자 카메라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배 교수는 “25년 전문가를 뭐? 의혹으로 나를 무시하겠다고? 당신 그럴 권리 있어” 등 격앙된 어조로 담당 PD를 몰아붙이는 모습이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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