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정치권도 파장

  • 등록 2020-11-17 오전 10:49:40

    수정 2020-11-17 오전 10:49: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에게 정치권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한 사유리에게 “축하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전했다.

한 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유리와 방송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축하했다.

배 의원은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 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받고 갑니다”라며 “언니 짱”이라고 했다. 사유리는 1979년생으로 배 의원보다 4살이 많다.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한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과연,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배 부대표는 이날 SNS에 사유리의 비혼 출산 소식을 전한 뉴스를 공유하며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임 지원이나 정자기증을 받는 게 안되는 나라. 한국은 원치 않은 임신을 중단하면 안 되는 나라. 한국은 피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 받지도 교육받지도 못하는 나라. 한국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사용하는 청소녀가 있었던 나라. 한국은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고 나열했다.

앞서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를 선언하며 “아들을 위해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유리는 전날 SNS를 통해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라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내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 살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만삭 때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 4일 오전 일본에서 3.2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아이를 낳았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 갔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와 출산에 대한 마음이 컸던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했다.

사유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 불안하다. 행복해서 이게 꿈이었으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자는 게 무섭다”라고 아이를 낳고 난 뒤의 행복을 고백했다.

무엇보다 정자 기증을 받은 것을 고백한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라고 하던데, (아이한테)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라면서 “요즘 낙태를 인정하라고 하지 않나.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유리는 2007년 KBS2 ‘미녀들의 수다’를 시작으로 최근 KBS1 ‘이웃집 찰스’까지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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