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용판, 대선개입 의혹 정면 반박(종합)

  • 등록 2013-08-16 오후 6:51:17

    수정 2013-08-16 오후 6:52:05

[이데일리 김진우 김정남 정다슬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인 청문회가 16일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관련 의혹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원세훈·김용판 두 증인은 청문회 시작과 함께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질문에 선별적으로 답변하는 등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됐다. 민주당도 기존 자료를 토대로 증인을 추궁할 뿐, 지난 대선에서 권력기관의 조직적 동원 및 선거개입 의혹을 입증할 만한 ‘한방’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용판, 경찰의 댓글수사 축소·은폐 의혹 부인

오전 청문회에 나선 김 전 청장은 지난해 대선을 사흘 앞둔 12월16일 오후 11시께 ‘댓글은 없다’고 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허위발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이 끝난 직후 예정에도 없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사건을 “몇몇 언론이 특종보도하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박남춘 민주당 의원이 “밤 11시에 보도자료 내고 수사결과 발표한 데 대해 국민들이 이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례적이라고 생각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댓글의혹 사건을 은폐·축소한 혐의로 기소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에서 부인했다. 그는 “검찰 공소장 전체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중간수사 발표 당일 오후에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한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당시 김 전 청장이 외압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압력이라기보다는…”이라며 부인했다.

김 전 청장은 12월16일 오전 국정원 직원의 사무실 방문을 받았다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에 뜬소문”이라며 “병원에 가서 손톱을 치료하고 오후 2시에 출근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청장은 대선 당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현 주중대사)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 “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이라며 “권 대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다.

원세훈,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의혹 부인

원세훈 전 원장은 오후 청문회에 출석,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원 전 원장은 검찰이 정치·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한 것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재판중”이라며 “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의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대선 개입이 아니다”며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북한이 2009년 대남공작부서를 개편하면서 사이버 쪽을 엄청나게 강화했고, 여기에 대응해 국정원 심리전단을 편성한 것”이라며 “북한이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해방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데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국정원이 정책홍보성 댓글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원장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찬성,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찬성 등 정권 홍보활동을 당시 국정원도 해왔느냐’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원 전 원장은 또 ‘(정책홍보를)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해왔던 것인가’ ‘과거 정권에도 그랬다는 것인가’ 등의 질의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정책홍보의 배경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며 “지난 정부에서는 북한에서의 사이버공격이 강화되는 추세였기 때문에 우리도 조직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 전 원장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으나, 2009년께 남북대화 때문에 청와대에 대화록을 전달한 것 같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대화록을 갖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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