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내 유명 포털 셀트리온 주주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의 대부분은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성토였다. 지난 17일 일본계인 노무라금융투자에 이어 19일 독일계인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 것이다. 35만원이 넘던 셀트리온 주가는 한 주간 15% 넘게 빠졌다.
증권사 보고서의 핵심은 셀트리온의 경이적인 수익률이 과대포장 됐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연구개발(R&D) 상당 부분을 비용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어 수익성에 착시가 있다는 것이다. 제약회사의 R&D비용은 연구비와 개발비로 나눠 회계처리를 하는데,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수천억원이 비용(연구비)이 될 수도, 자산(개발비)이 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회사와 비교하면 과하게 자산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사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회계처리 이슈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상용화가 임박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자산계정인 개발비로 인식해왔고 이는 시장에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아무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먹고 크는 제약·바이오 업종이지만 지나친 거품(버블)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버블은 꺼지기 마련이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성난 주주에 대한 다독거림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력 강화, 이익 증대 등을 통해 현재의 주가가 적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