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정찰풍선' 격추에 공식항의…미군 "잔해 수색중"

中 외교차관, 주중美대사관에 '엄정 교섭' 제기
美 정찰풍선 규정에 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일 뿐"
미 해군 "잔해 회수 위해 노력 중"
  • 등록 2023-02-06 오후 1:41:05

    수정 2023-02-08 오후 5:19:1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군의 ‘정찰 풍선’(Spy balloon) 격추에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중국은 해당 무인 비행체가 민간에서 기후관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정보수집 등 정찰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영공을 비행 중인 중국측 무인 비행체. (사진=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6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공식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에 대해 5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주재국 정부가 외교사절을 불러들이는 것)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한다.

셰 부부장은 미국측 인사에게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이라며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에 중국측 이익을 해치고 긴장 국면을 확대하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사태의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중국의 이익과 존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4일)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중국측 무인 비행체를 격추했고 해상에서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렌 밴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미 해군은 풍선과 탑재물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해안경비대는 작전을 위한 보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정찰 풍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150기가 저장된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는 몬태나주(州) 등 민감한 군사시설이 있는 지역을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측이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힌 직후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정찰 풍선 사태로 당초 이달 5∼6일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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