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날짜 잡자"…홍대 미대 교수, 女제자에 성관계 요구 파문

홍익대 미대 학생회 등 단체 연합, 8일 기자회견
"교수라는 위치 이용해 학생 착취"…"성희롱도 일삼아"
공동행동 측, 피해사례 추가 접수…10월 고발 예정
  • 등록 2021-09-08 오후 1:16:25

    수정 2021-09-08 오후 2:52:1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홍익대 미술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가 위력을 이용해 학생들에 성관계 요구를 하고,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 등이 모인 단체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 홍익대 미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이용성 기자)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와 여성단체 등 17개 단체가 모인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교수에 대한 조속한 파면 및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교수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텔레그램)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으니 날짜를 잡자”는 성희롱적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교수는 “자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석에서 자신의 성매매 경험 등 성 경험을 얘기하고, 특정 학생 이름을 거론하며 “따먹지 마라”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남학생들에겐 “게이 같다”, “자위한 것 아니냐”며 수업 중 공개적으로 성적 모멸감을 준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뿐만 아니라 A교수는 학생들의 개인 신상 정보를 수업 중에 공개해 망신을 주거나 우울증, 공황장애 등 병력이 있는 학생을 비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는 A교수가 교권을 남용하고, 좁은 예술계 안 위력을 사용해 학생들 입에 재갈을 물렸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A교수가 학생들을 불러 자신의 이익을 위한 외주 작업을 강요하고, 개인 매장을 개점할 때나 뒤풀이 회식 때 학생들을 동원하기도 했다”며 “실제로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을 색출해 추궁하기도 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A교수의 눈 밖에서 벗어날 시 학생들은 학교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각종 협박을 받았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단체는 “A교수가 ‘협박하는 것 맞다. 분란 만들면 앞으로 아트 신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사람 앞길 막기는 쉽다’는 취지로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A교수의 이 같은 행위는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왔고, 피해 학생은 1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희도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장은 이날 “A교수의 권력 남용과 권력형 성폭력 문제는 우리 미술대학과 홍익대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사건 대부분은 조용히 지나갔다”며 “학우 여러분께 부탁한다. 피해자 학우 분들의 싸움에 함께 해달라”고 요구했다.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는 “교수의 만행은 부적절한 언행이 아닌 범죄다”라며 “2차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에 A 교수를 파면하기 전 직위 해제를 하고, 피해자와 분리조치를 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A교수는 교수라는 위치를 이용해 학생들을 착취하고 군림해왔다”며 “우리는 그의 제자이기를 거부하고, 학생으로서 A교수의 영구 파면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익대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하고, 피해 사례를 추가 접수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A 교수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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