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이 뭐길래..롯데百 직원의 `탈선`

롯데百 `억대 연봉` CMD, 실적 부풀린 사실 적발
납품업체가 제보..징계위원회 회부
  • 등록 2011-03-23 오후 3:07:52

    수정 2011-03-23 오후 9:48:39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입사한지 10년을 갓 넘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여성의류 CMD(선임상품기획자) A씨의 연봉은 6000만원이 조금 안된다.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억대 연봉자가 되려면 적어도 5년, 많게는 10년이 걸릴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는 작년 초 솔깃한 소식을 접했다. 회사에서 히트상품이나 브랜드를 개발한 상품기획자에게 연봉 1억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상품본부 CMD 89명 중 10% 가량이 선발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그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동료 9명을 제치고 1명에 선정되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결국 그는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 자신이 기획한 제품이 100% 팔렸다고 허위 보고를 한 것이다.

이것은 국내 1위 백화점의 CMD였기에 가능한 거짓말이었다.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의류를 납품한 업체에 재고를 떠넘긴 것이다. 그는 이 회사에 수수료와 부가세를 더한 가격에 제품을 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해를 넘기고 난 후 지난 2월23일, 그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꿈에 그리던 `억대 연봉자`가 됐다. 롯데백화점이 선정한 7명의 `1억 CMD`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작년 연봉의 50% 가 넘는 성과급이 통장에 들어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같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전해진 것이 화근이 됐다. 그의 횡포를 기억하고 있는 납품업체 직원이 롯데백화점에 이 사실을 제보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1억 연봉자' 선정에서 그를 제외했다. 아직 성과급은 지급하기 전이었다. 현재는 감사를 진행중이고, 이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3일 "해당 상품기획자가 과하게 욕심을 내서 이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감사팀이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곧 징계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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