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문화센터 찾는 20~30대 女…씀씀이도 커졌다

20~30대 여성, 취미생활 용품 구매 크게 증가
옥션 집계결과, 목공예·유화 등 최대 7배 신장
백화점 문화센터 등록한 20~30대 여성 비중 늘어난 영향 분석
백화점 3사, 이들 위한 맞춤형 강의 대폭 늘려
  • 등록 2018-06-22 오전 11:33:23

    수정 2018-06-22 오전 11:33:23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젊은 직장여성들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를 이끌고 있다. 퇴근 후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20~30대 직장여성이 늘어나면서 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백화점 문화센터 등 유통업계는 20~30대 직장여성을 위한 강좌를 강화하는 등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2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5/11~6/10)동안 홈인테리어 관련용품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767% 급증했다. 캐릭터, 일러스트 등을 디자인할 수 있는 판화용품도 4배(286%) 가까이 급증했으며 덩달아 유화세트(233%) 판매도 늘었다. 파스텔도 220% 신장했다. 이외에도 소묘연필(38%)과 수채화 물감(18%), 드로잉 용품(17%) 등이 고루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클래식기타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해 5배(450%) 이상 치솟았으며 아빠들의 악기로 생각되던 색소폰 판매도 3배(238%) 이상 늘었다. 현악기의 대명사 바이올린(141%) 역시 증가 곡선을 그렸다. 작은 크기의 하모니카도 인기 취미생활로 부상하며 지난해보다 47% 판매가 증가했다.

20~30대 여성들의 취미생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사진=옥션)
옥션 측은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취미생활 강의를 들으려는 20~30대 여성들의 증가로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요즘 젊은 직장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20~30대 여성 비중은 올 들어 20%가량으로 늘었다. 종전 40대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가량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0~30대 비중은 26%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20~30대 여성고객도 15% 이상 신장했다.

20~30대 여성 수강생의 증가는 문화센터 강의의 변화를 불러왔다. 현대백화점은 올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 가운데 홈가드닝,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 등 홈 인테리어와 관련한 강좌 비중을 13%까지 늘렸다. 지난해 봄학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늘린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워라밸’ 파트를 신설하고 기존 피트니스 위주로 진행된 저녁 강좌들을 재테크, 메이크업, 꽃꽂이 등 직장인들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전체 강의 중 워라밸 관련 강의를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를 고객 유치의 한 통로로 활용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분석 결과 문화센터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20%를 기록, 백화점 전체 성장률(4.6%)의 3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 고객을 ‘숨은 VIP’로 지정하고 이들만을 위한 전용 행사를 사상 처음으로 열었다. 오는 24일까지 ‘아카데미 회원 대축제’를 진행하며 회원들의 수요가 높은 패션, 생활 등의 분야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여성들의 취미용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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